삼성도 못피한 ‘스마트폰 불경기’…가격 오를 ‘갤S23’이 구원투수될까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30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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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투어컷 디자인이 사라진 삼성전자 갤럭시S23 기본·플러스 모델 예상 이미지 (사진=윈퓨처)
컨투어컷 디자인이 사라진 삼성전자 갤럭시S23 기본·플러스 모델 예상 이미지 (사진=윈퓨처)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23’ 티저 영상. 해당 영상에는 갤럭시S23에 탑재될 3개의 카메라가 강조됐다.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23’ 티저 영상. 해당 영상에는 갤럭시S23에 탑재될 3개의 카메라가 강조됐다.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 하락했다. MX(사업부)의 경우도 매크로(거시 경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이 감소해 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이례적으로 발표한 별도 자료에서 밝힌 말이다. 지난해 9~12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 사업부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3’ 시리즈가 오는 2월1일(현지시간) 공개된다.

이번 언팩(신제품 발표) 행사는 팬데믹 여파로 온라인으로 공개했던 지난 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빨리 열리는 일정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되는 가운데, 신작을 미리 내놓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흥행에서는 ‘출고가 인상’·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의 성능과 카메라가 관건으로 꼽힌다.

◇‘원자재값 인상’에 갤S23 출고가 15만원가량 인상 전망…S22때는 ‘동결’

신제품은 원자재값 인상 여파로 3종(일반·플러스·울트라) 모두 출고가가 전작대비 15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본 (저장용량 256GB) 115만5000원 △플러스 136만3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으로 점쳐진다.

이번 관측이 맞다면 삼성전자는 2년 만에 갤럭시S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2 시리즈의 경우 △일반 모델 99만9000원 △플러스 모델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 145만2000원부터 시작했다.

업계는 세계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 이번 판매가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021년 14억대에서 지난해 12억4000만대로 11% 감소했고, 올해는 12억6000만원대로 소폭 회복에 그칠 전망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도 “최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와 예전 대비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고려할 때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급격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두뇌’ AP 성능 개선도 ‘중요’…전작은 GOS 사태로 ‘홍역’

AP 성능의 개선 정도도 갤럭시S23 시리즈 흥행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2월말 출시 직후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에 휩싸였는데, 당시 주요 원인으로 부족한 AP 성능이 꼽혔다.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 3종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전량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경우 국가별로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 엑시노스 2200’ 제품을 교차 적용했는데, 이번에는 모든 시장에서 동일한 칩셋을 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포르투갈에서는 ‘엑시노스 2200’이 문제로 갤럭시S22 제품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오류가 발생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가 진행된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갤럭시 맞춤 AP에 속도를 내고자 MX 사업부 내 ‘AP 솔루션 개발팀’을 만들고 퀄컴 출신 최원준 부사장을 팀장으로 앉혔다. 또 산하 AP 아키텍처 그룹장으로 애플 출신 이종석 신임 상무를 영입한 바 있는데, 이같은 AP 성능 강화에 대한 의지가 이번 신작에도 녹아들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中제조사 샤오미·오포 등도 카메라 강화…울트라 모델 ‘2억 화소’ 예상

업계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오포 등도 라이카·핫셀블라드 같은 유명 카메라 기업과 협업해 카메라 성능이 돋보이는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갤럭시S23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도 중요한 요소라고 짚는다.

실제로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에서 가장 큰 개선이 이뤄질 요소는 카메라다. 특히 울트라 모델에는 2억 화소 메인 카메라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부터 최상위 모델에 1억800만 화소를 넣었는데, 3년 만에 2억 화소로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18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프로급 카메라로 사용자는 주변 밝기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나 수준 높은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신제품 3종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신제품 3종에 들어갈 후면 카메라 ‘물방울 디자인’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공개한 언팩 초대장에서 동그란 모양의 조명 세 개가 차례대로 켜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카메라 3개가 일렬로 배열한 ‘물방울 디자인’을 채택했음을 강조했다.

전작 갤럭시S22 시리즈의 경우 울트라 모델에만 ‘물방울 모양’의 카메라가 들어갔고, 나머지는 뒷면 카메라를 금속으로 두른 ‘컨투어컷’ 디자인이 적용됐다.

한편 이번 언팩 행사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지난해 8월 갤럭시Z플립4·폴드4 행사의 경우 노태문 사장이 참석한 채 뉴욕 제품 체험관에서 미리 만들어둔 영상을 생중계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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