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모공-탄력 개선하는 레이저… 피부 상태에 맞춰야 효과 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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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레이저의 모든 것
검버섯-여드름-탄력감소 등에 각기 다른 종류의 레이저 활용
정밀도와 안전성 높인 장비 출시… 피부건조-통증 등 부작용 줄어
시술 직후에는 운동-음주 주의… 치료에 최소 3개월서 2년 소요

김훈영 피그마리온 원장
김훈영 피그마리온 원장
레이저(LASER)는 ‘빛의 증폭’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말한다. 1960년에 최초 개발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레이저는 고출력 레이저다. 극히 짧은 시간에 강력한 세기와 높은 에너지를 방출해 부분을 자르거나 파괴하고 약하게 손상을 입혀서 원하는 치료 결과를 얻는다.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안과 라식수술, 피부미용 치료 등이 있다. 특히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레이저기기는 과거 손댈 엄두도 내지 못하던 문신이나 오타모반 뿐만 아니라 주름살이나 흉터까지 없애고 털뿌리까지 파괴시키는 등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피부미용 시술에 대해 김훈영 피그마리온 원장에게 물었다.

피부미용 레이저, 어떤 것들이 있나
엄격하게 말하자면 빛을 증폭하는 장비만이 레이저에 속한다. 초음파, 고주파 등 빛이 아닌 다른 물질을 이용한 장치는 레이저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리프팅 레이저, 탄력 레이저 등 레이저를 넓은 의미로 언급하고 있다.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하는 영역은 크게 색소, 모공·흉터, 탄력·리프팅 등이다. 검버섯, 주근깨 등 표피에 위치한 색소는 532nm, 755nm 파장대의 레이저를 사용한다. 딱지를 만들어 탈락하게 하는 방식으로 색소를 치료한다. 대표적 레이저로 토닝레이저, 노블렉스, 젠틀맥스가 있다. 오타모반, 기미 등 피부 좀 더 안쪽의 색소는 토닝 레이저로 치료한다. 피부 표면에 딱지는 생기지 않고 열을 가해서 색소를 태운다. 점은 고출력 레이저로 태워서 기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CO2레이저, 어븀레이저 등이 있다.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피지 분비량 증가와 노화로 인한 모공 주변 탄력 감소인데 실펌, 버츄 등 고주파 레이저로 피지선을 파괴하고 모공 주변 조직을 열감으로 수축시키는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다.

깊고 넓은 여드름 흉터는 진피에서 콜라겐 형성이 잘못돼서 아래로 당겨지면서 발생하는 함몰이다. 과거 많이 사용했던 CO2, 어븀 프락셀은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잦은 시술 시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피코프락셀, 실펌, 버츄 등의 레이저로 작은 손상을 내어 재생 과정에서 잘못 만들어진 콜라겐을 파괴하는 방식을 쓴다. 얕고 뾰족한 모양의 여드름 흉터는 표피와 진피 윗부분을 태워주는 레이저를 사용한다. 피부에 경미한 화상을 입히고 회복 과정에서 정상 조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으로 레가또2, 프렉사 레이저, 아그네스 등의 레이저가 있다.

왼쪽부터 버츄, 티타늄리프팅 레이저, 튠페이스
왼쪽부터 버츄, 티타늄리프팅 레이저, 튠페이스
탄력·리프팅은 크게 초음파 계열(HIFU), 고주파 계열, 광학장비 계열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울쎄라, 리프테라, 슈링크는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서 태워주는 레이저다. 근막층에 작용해 피부조직 수축, 콜라겐 형성으로 늘어진 피부에 탄력을 보충해준다. 피부가 두껍거나 턱 라인이 처졌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써마지, 튠페이스, 버츄는 고주파 기기다. 진피에 고주파 열감을 전달하고 피부를 수축시켜준다. 열감으로 피부가 줄어들기 때문에 리프팅 되는 효과와 콜라겐 형성 촉진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피부가 얇거나 바깥쪽이 흐물흐물하고 늘어진 느낌이 든다면 사용해볼 수 있다. 티타늄레이저는 레이저 파장을 이용해서 피부에 열감을 전달해 피부 수축, 콜라겐 형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노화로 피부에 콜라겐이 부족해졌거나 피부 속이 말랑말랑하고 비어있는 느낌이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떤 레이저를 선택해야 할까
레이저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 최근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한 신형 장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니들고주파 장비인 버츄는 기존 기능에 통증을 줄여주는 기능까지 더해졌다. 티타늄리프팅은 새로운 방식의 리프팅 기기로 기존의 초음파, 고주파 등 2개로 분류해서 치료하던 영역을 3분류로 나눠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색소는 대개 표피 색소, 진피 색소, 홍조로 나누지만 실제로는 깊이가 어중간한 경우, 복합적인 경우가 많다. 특정한 파장대의 레이저일 경우 멜라닌 색소 치료 효과는 좋지만 홍조가 심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홍조에 좋은 레이저는 멜라닌 색소 치료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복합적인 경우 좀 더 안전한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 치료는 피부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넣는 과정이다. 오랜 기간 시술을 받을 경우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레이저 치료 시에는 의료진과 주기적인 상담이 중요하다. 또한 어느 정도 치료가 된 후에는 피부가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레이저 시술 전·후 주의사항
레이저 시술 시작 전에는 환자의 병력과 기존에 받았던 시술이 무엇인지, 효과는 있었는지 등을 파악한다. 시술 중간에도 경과를 살펴보고 환자에게 적합한 레이저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레이저는 피부에 열감이 들어가는 시술이기 때문에 3, 4일 정도는 금주하고 격한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자칫 홍조가 만성화될 수 있다.

올바른 세안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세안을 할 때는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질 제거는 최소화하고 보습제, 선크림은 수시로 발라준다.

피부 레이저 치료는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는 데 모공은 3∼6개월, 리프팅은 4∼5개월, 색소는 6개월∼1년, 흉터는 1∼2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부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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