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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갑작스러운 난청 방치하면 영영 청력 잃는다[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입력 2022-08-10 03:00업데이트 2022-08-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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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은심 기자
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또는 2∼3일 안에 빠르게 청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심한 경우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난청은 심한 소음에 오랜기간 노출된 후 발생한다. 하지만 돌발성 난청은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전문적인 정의는 순음청력검사에서 ‘연속된 3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30dB(데시벨) 이상에 해당하는 감각신경성 청력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다. 대개 이명이나 현기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방치하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해 보청기조차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3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국내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0∼50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발병률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류의 장애가 주요 원인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밖에 달팽이관 막 파열, 자가면역성 내이질환, 신경학적 질환, 청신경종양 등이 있다.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 저음이나 고음 등 부분적인 청력 손실이 나타난다.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고 소리가 나지 않기도 한다. 이명, 귀에 무언가 차 있는 느낌,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발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전체 돌발성 난청의 약 3분의 1 정도에서 빠른 청력 회복을 보인다. 그러나 난청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랫동안 방치한 경우, 어지럼증 등 동반증상이 지속된 경우에는 발병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기 어렵다.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역치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돌발성 난청 발생 이전부터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청력 감소를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청력검사를 포함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 발병 위험이 높은 40, 50대 이상은 주파수별 자신의 청력을 미리 확인하고 그 수치를 사진으로 저장해두면 돌발성 난청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돌발성 난청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 조기진단, 조기치료다. 그중에서도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환자의 주관적 느낌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이명과 난청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 난청 증상은 느끼지 못하고 단순한 이명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한쪽 귀의 갑작스러운 청력 감소를 귀 먹먹함으로 착각하고 상당 기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증상 표현이 어려운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면 조기 발견은 더욱 어려워진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고농도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투여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 과정에서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시행해 청력 변화를 관찰하면서 스테로이드를 고막 내에 직접 투약하는 방법이다.

청력의 회복 정도는 치료 시작 시기와 초기 청력 감소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김영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갑작스럽게 시작돼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응급질환”이라며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증상을 느꼈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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