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들어올릴 때 “아야!” 소리절로 나온다면 병원서 오십견 검사를[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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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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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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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이름 붙여진 오십견.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어깨가 얼어붙는 것 같이 굳는다는 의미의 ‘동결견’이다.

오십견은 50대부터 7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연령대 전체로 보면 20대에서 80대까지로 분포 범위가 상당히 넓다. 2021년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 약 87만5000명 중 50대가 3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29.7%, 40대 15.5%, 70대 13.8%, 80대 4.7%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환자도 많진 않지만 30대 2.1%, 20대 0.5%를 차지했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한 통증과 함께 활동에 제한이 생긴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노화나 어깨 관절의 근육이 파열되거나 굳어져 생긴 염증이 오십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등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는 오십견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어깨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빗거나 샤워할 때, 뒷짐을 지거나,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등 손을 올리거나 등 뒤로 향할 때 통증을 느낀다. 또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강우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 없이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원인 없이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과 팔을 움직이는 회전 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십견 초기에는 주로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를 한다. 물리치료는 전기신경자극치료, 초음파치료 등이 있다. 운동치료는 스트레칭과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한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전문치료사의 주문에 따라 적극적으로 해야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6개월∼1년간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과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수술과 재활운동을 병행한다.

오십견은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환자의 10∼20%는 재발을 경험하거나 반대편 팔에 오십견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어깨 스트레칭과 운동 등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간혹 오십견에 걸리면 팔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냐고 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팔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깨를 더 굳게 만들고 통증이 악화될 수 있어 오십견 환자들에게 어깨 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스트레칭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으로 팔을 이용한 맨손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 치료사에게 체조법을 익혀야 한다. 통증이 있을 경우 가정에서 냉·온찜질 중 편한 쪽을 골라 하고 되도록 통증이 가장 적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질환시그널#오십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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