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먹었더니, 원형 탈모증 3명 중 1명 ‘풍성’…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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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8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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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의과대학 연구진 발표
자가면역질환 원형 탈모증은 모낭을 공격해 탈모 유발
바리시티닙, 면역체계가 정상세포 공격하는 것 방지

36주 동안 바리시티닙 탈모 치료를 받은 참가자의 전후 사진. 예일대(news.yale.ed)
36주 동안 바리시티닙 탈모 치료를 받은 참가자의 전후 사진. 예일대(news.yale.ed)
관절염 치료제인 바리시티닙에서 원형 탈모증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극복해 향후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영국 의료전문언론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 등은 최근 미국 예일 의과대학 연구진이 원형 탈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을 이용해 진행한 3상 임상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3상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의 거의 마지막 단계로, 3상에 성공하면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원형 탈모증은 면역계가 스스로 모낭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40세 이전에 주로 발생한다. 미 국립 원형탈모증 재단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4700만 명의 사람들이 원형 탈모증을 앓고 있거나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원형 탈모증 치료법은 없다.

보도에 따르면 예일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원형 탈모증을 겪는 성인 남녀 1200명을 상대로 바리시티닙를 이용해 대규모 무작위 실험을 두 차례 실시했다. 이번 연구의 소재인 바리시티닙은 먹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인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작용해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것을 방지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36주 동안 바리시티닙 2mg, 4mg, 위약을 매일 복용했다. 그 결과 바리시티닙 4mg을 복용한 1차 실험 참가자의 39%, 2차 실험 참가자의 36%에서 유의한 수준의 모발 성장이 관찰됐다.

실험 결과와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참가자들의 머리카락이 풍성해진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바리시티닙 치료로 나타나는 부작용도 관찰됐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타난 흔한 부작용은 여드름, 크레아틴 키나아제(creatine kinase) 수치 상승 등이었다. 크레아틴 키나아제는 근육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안전 데이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형 탈모증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약물의 시험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질병에 대한 안전성을 측정하기 위한 장기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 대해 “궁극적으로 원형 탈모증 환자의 삶을 바꿀 위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예일 의과대학의 3상 임상연구 결과는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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