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이어 우크라까지…삼성, ‘Z폴드·플립’서 ‘Z’ 뺀다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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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삼성닷컴에서 판매중인 ‘갤럭시 폴더블폰’ (우크라이나 삼성닷컴 갈무리)© 뉴스1
우크라이나 삼성닷컴에서 판매중인 ‘갤럭시 폴더블폰’ (우크라이나 삼성닷컴 갈무리)© 뉴스1
삼성전자가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 판매되는 갤럭시Z 폴더블폰 제품명에서 ‘Z’를 삭제했다.

최근 발트3국의 갤럭시Z 폴더블폰 이름에 ‘Z’를 뺀 것에 이번에는 전쟁 당사국에서 팔리는 제품명도 수정했다.

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닷컴은 이날 ‘갤럭시Z폴드3·플립3’을 ‘갤럭시Z폴드3·플립3’으로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법인을 통해 현지 삼성닷컴 홈페이지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삭제한 ‘Z’는 러시아의 승리를 뜻하는 단어다. 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자들이 러시아 정부를 응원할 때 쓴 단어다.

카타르 기계체조 월드컵 동메달리스트인 러시아 선수 이반 쿨리악도 지난 5일 시상식에서 ‘Z’표식을 유니폼에 붙이고 나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Z의 의미와 우크라이나·발트3국의 반러감정을 고려해 제품명에 ‘Z’를 잇따라 지운 것으로 풀이된다. 발트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은 과거 소련에 점령됐다가 지난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했지만, 러시아의 견제를 지속적으로 받아와 반러 의식이 강하다.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인 폴란드 시장의 제품명에서도 ‘Z’를 지울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Z지우기’ 전략이 러시아 시장 내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수 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반러 국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점이, 러시아 내 입지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아이폰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갤럭시 스마트폰 2월 점유율은 27.68%로 애플에 0.61%포인트(p)차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하긴 했지만, 아이폰의 마니아층이 두꺼운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1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가 워낙 공고하고, 애플 팬층이 유독 두꺼운 터라 삼성전자가 쉽게 1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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