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2021년 매출 1조1530억원 ‘사상 최대’… “올해 수익성 개선 본격화 원년”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2월 15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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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889억 원… 전년比 423%↑
소송 등 불확실성 해소로 영업이익 정상화
신약 펙수클루정·나보타 수출 호조 실적 견인
“연구·개발 성과 수익으로 가시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본격화와 신약 개발 투자 결실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거뒀다.

대웅제약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530억 원으로 9.2%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423% 늘어난 889억 원으로 집계됐다. ITC 소송 비용 등 비경상적 요인이 제거되면서 영업이익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

매출 성장은 국내외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수출이 본 궤도에 오른 나보타와 1조1000억 원 규모 기술 수출 성과를 거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클루정 등이 이끌었다.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ETC)은 견조한 실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부문별로는 ETC부문의 경우 매출이 7094억 원에서 7780억 원으로 성장했다. 항암 치료제 루피어와 고지혈 치료제 크레젯 등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을 주축으로 견조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펙수클루정이 올해 상반기 출시되면 ETC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의약품(OTC)부문은 1133억 원에서 지난해 1144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 대응해 간 건강 전문 브랜드 에너씨슬을 강화하고 병원 채널용 맞춤 브랜드 세이헬스를 론칭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나보타 매출은 작년 796억 원으로 전년 504억 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보툴리눔 톡신 사업 법적 분쟁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60% 이상 증가했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2분기부터 전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해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유럽과 중국 연내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보타 이외 글로벌 매출은 369억 원으로 전년 148억 원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신약 허가를 받은 펙수클루정은 전 세계 항궤양제 시장 1, 2위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중남미와 중동 등 지역에서 1조1000억 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40조 원 규모 글로벌 항궤양제 시장 진출이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작년 연구·개발(R&D) 투자는 매출의 10%를 초과하는 1273억 원으로 집계됐다. R&D 투자 결실이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으로 가시화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신약 펙수클루정 기술이전 관련 수익과 국내 품목 허가, 나보타의 중국 당국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 제출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SGLT-2 억제제 기전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올해 초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펙수클루정에 연이은 자체 개발 신약 출시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2021년은 자체 신약 개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새롭게 기록하는 등 대웅제약의 지속적인 R&D 투자가 결실을 거둔 한 해였다”며 “올해는 펙수클루정과 나보타 등 우수한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소개하고 적극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해 성장과 가치 제고를 동시에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관련 소송이 국내에서 형사 무혐의 처분을 받고 해외에서는 수입금지 명령을 포함한 미국 ITC 최종 결정이 무효화되는 등 수년간 이어져온 난관들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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