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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한국 개최 ‘아시아 인포산’, 17개국과 식품안전 정보 공유[기고]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입력 2021-12-09 03:00업데이트 2021-12-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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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가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감염병 외에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식품 역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유해물질이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발견하고, 그 정보를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공유해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08년 중국에서는 화학비료 성분인 멜라민을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 사용한 ‘멜라민 분유 파동’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중국에서만 30만 명의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5만300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망자도 4명 나왔다. 공식 집계 외에 추가 피해 사례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멜라민을 분유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다른 나라에 뒤늦게 알려지고 중국산 유제품을 사용한 다른 나라 가공식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전 세계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멜라민 사건을 계기로 세계 각국은 식품 중 유해물질 관리 방법을 다시 점검하고, 식품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식재료와 가공식품이 활발하게 수출입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식품안전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해 만든 것이 ‘국제식품안전당국네트워크(International Food Safety Authorities Network)’, 즉 인포산(INFOSAN)이라는 정보 공유 체계다. 국제사회가 범죄 정보를 공유하고 범죄인을 인도하는 것처럼, 식품안전에 위협이 되는 정보를 외국 정부기관과 신속하게 공유해 식품 위험요인을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한국과 식품 교류가 많은 이웃 국가들과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하기 위하여 ‘아시아 인포산’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와 함께 만들었다. 이후 2012년 제1회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했다. 현재 아시아 인포산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17개 국가의 정부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7, 8일 이틀 동안 제7회 아시아 인포산 국제회의가 열렸다. 한국이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아시아 국가들과의 식품안전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매우 뜻깊은 회의였다. 특히 아시아 인포산 출범 10년을 맞은 이번 회의에서는 식품 위해정보가 발생했을 때 회원국들이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 ‘회원국 지침서’를 마련했다. 우리 식약처 주도로 마련한 이 지침서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식품안전 정보에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식량 자급률이 낮아 수입식품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이 같은 공조 체제를 통해 더욱 촘촘한 식품안전 정보망을 갖출 수 있다.

식약처는 매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해외 정부기관, CNN 같은 언론 등 전 세계 200여 개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식품 의약품 관련 위해정보를 수집한다. 이러한 정보를 분석해 식품에 있을 수 있는 위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한 식품이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식약처는 국가 간의 긴밀한 식품안전 공조체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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