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그친 뒤 하늘에 뜬 ‘쌍무지개’…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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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2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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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지성 소나기가 원인”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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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서울에서 강한 소나기가 내린 뒤 하늘엔 ‘쌍무지개’가 관측됐다. 두 개의 무지개가 동시에 관측된 이 기이한 장관은 여러 SNS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촬영된 사진에는 10도 정도 간격으로 무지개 2개가 겹친 모습이 보였다.

보통의 무지개와 달리 밝은 무지개와 비교적 어두운 무지개로 형성된 쌍무지개는 대기 중 떠 있는 물방울을 관통하는 빛이 두 차례 굴절되면서 형성된다. 최근 잦아진 국지성 호우가 바로 이 원인이다.

국지성 호우가 발생한 지난 15·17·19일 서로 다른 지역의 대기 중 물방울이 고밀도로 자리 잡게 되면서 빛줄기가 거리를 두고 여러 차례 굴절돼 쌍무지개가 뜰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무지개가 겹쳐서 보인 셈이다.

지난 20일에도 소나기가 내렸지만 태양 빛과 대기 중 물방울의 각도가 맞지 않아 쌍무지개 만들어지진 않았다.

기상청은 “쌍무지개의 현상은 대기 중 물방울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은 ‘국지성 소나기’로 인해 서로 다른 거리에서 물방울을 관통하는 빛줄기가 여러 차례 굴절돼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깥쪽 무지개는 안쪽 무지개보다 어둡고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쌍무지개의 또 다른 특징이다. 보통의 무지개와 비슷하게 안쪽 무지개는 41도 각도로 3번 빛이 굴절돼 발생하는 반면 바깥쪽 무지개는 51도 각도로 4번의 굴절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아울러 빛의 굴절률이 서로 다르면서 바깥쪽 무지개는 안쪽 무지개의 색 순서와 정반대로 나타난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노을이 지면서 분홍빛 하늘 위 쌍무지개가 떠올라 이색적인 장관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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