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고속충전, 무선충전은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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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2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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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들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예전에 소개한 노트북 충전기 관련 기사 때문인지 최근 충전기 및 배터리 관련 문의가 자주 옵니다. 부족하나마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 문의를 주신 johnxxx님의 경우는 충전방식과 배터리 내구성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질문을 주셨습니다.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스마트폰 고속충전의 사례 (출처=IT동아)
스마트폰 고속충전의 사례 (출처=IT동아)


저는 C타입 단자를 가진 핸드폰을 쓰고 있는데요. 요즘 온라인에 고속 충전기나 무선 충전기가 많이 팔리고 있어서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너무 빨리 충전되면 핸드폰 수명에 안 좋은 영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둘째, 그렇다고 너무 싼 것은 조금 그런데,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속충전, 무선충전 자체는 OK, 문제는 관리 습관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충전기나 배터리 관련 질문이 많이 오네요. 우선 고속충전이나 무선충전을 하면 배터리가 빨리 고장 난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종종 있었습니다. 의심되는 사례가 있었다는 뜻이겠죠. 정확히 따지자면 고속충전이나 무선충전 기술 자체가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속충전,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제품을 잘못 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배터리 내구성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과충전 우려 있는 고속충전, 100% 되면 분리해야

배터리의 수명은 충전방식 보다는 발열이나 과충전, 그리고 충전 횟수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일단 과충전의 경우, 충전이 완료된 후에도 계속 충전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이는 배터리에 큰 무리를 주기 때문에 100% 충전이 완료되면 바로 충전기를 분리하는 것이 좋죠.

충전 시간이 빠르면 충전 완료 후에도 과충전 상태를 방치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IT동아)
충전 시간이 빠르면 충전 완료 후에도 과충전 상태를 방치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IT동아)


하지만 고속충전을 하면 일반충전에 비해 빠르게 충전이 끝나기 때문에 배터리 100% 이후에도 과충전을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배터리 고장을 유발하기도 하죠. 이는 주로 2010년대 이전에 출시된 모바일 제품들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요즘 출시되는 모바일 기기들은 대부분 과충전 방지 기능을 기본 탑재해서 나옵니다. 배터리 충전이 완료되면 내부적으로 충전을 자동 중단해 과충전을 방지합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고속충전기를 이용한다 해서 과충전으로 배터리가 빨리 망가지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래도 어지간하면 배터리 100% 상태에선 충전기를 분리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충전 횟수 증가 및 발열에 유의해야 하는 무선충전

충전 횟수 증가 역시 배터리 수명을 줄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는 리튬이온 방식 배터리의 경우, 충전 횟수가 500회 정도를 넘으면 성능 저하가 체감되기 시작하고 1000회를 넘으면 사용 가능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할 때는 충전 횟수와 발열에 신경을 쓰자 (출처=IT동아)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할 때는 충전 횟수와 발열에 신경을 쓰자 (출처=IT동아)


무선충전 기능은 스마트폰을 충전기 위에 두는 것 만으로 충전이 시작되고 또 언제라도 제품을 다시 들기만 하면 충전을 중단하고 이용을 이어갈 수 있어 편리하긴 합니다. 다만, 이렇게 사용하다 보면 유선충전에 비해 충전 및 방전 횟수가 빠르게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선충전은 유선 충전에 비해 충전속도가 느린 편이고, 일부 무선 충전기는 발열이 심해서 이 역시 배터리 내구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따라서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한다면 너무 자주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고온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제품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배터리 0% 상태로 방치하지 않아야

그 외에 배터리 관리 면에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완전히 방전된 상태로 방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에 주로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잔량 0%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빠르게 수명이 줄어듭니다. 오랫동안 제품을 쓰지 않고 보관하려 한다면 꼭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상태로 보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쓰지 않아도 조금씩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 제품이라도 가끔은 꺼내서 충전을 해주는 것이 수명 유지에 큰 도움을 줍니다.

정품 충전기, 인증 받은 충전기를 추천

마지막으로, 충전기 역시 제품마다 당연히 품질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무난한 건 제조사에서 공인한 정품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고, 외부업체의 것을 이용한다면 애플의 MFI(Made For i)나 퀄컴 퀵차지(Quick Charge, QC) 등의 인증을 받은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국내 환경에 적합함을 인증하는 KC 마크 (출처=IT동아)
국내 환경에 적합함을 인증하는 KC 마크 (출처=IT동아)


저런 인증이 없는 보급형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면 대한민국정부에서 부여하는 KC(Korea Certification) 인증이라도 받은 제품인지를 꼭 확인해 주세요. 비공식적인 경로로 국내에 들어온 병행 수입 제품 중에 KC마크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제품은 국내 환경에서 정상적인 동작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같은 220V 전압이라도 한국에선 60Hz, 러시아에선 50Hz가 표준입니다. 이렇게 규격에서 어긋난 충전기를 이용하면 오작동이나 제품 고장을 유발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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