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도 ‘라방’ 한다…‘B급 감성’ 먹방서도 통할까

(왼쪽부터) 유튜버 ‘신디’와 쇼호스트 임하나 씨가 배민 쇼핑라이브 체험용 영상에서 아이스크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 “어? 예쁘다. 철이 없었죠. 이 음식을 당신과 나눠 먹으려 한다는 게…” 유튜브 ‘B대면 데이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최준이 실시간으로 음식을 추천해준다면 어떨까. 이러한 영상 콘텐츠가 조만간 배달의민족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중 처음으로 음식 라이브 쇼핑 서비스 ‘배민 쇼핑라이브’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앱 내 ‘생생하게 맛있는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라이브 쇼핑 방송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주문할 수 있다.

통상 ‘라방’으로 지칭되는 라이브쇼핑 방송(라이브 커머스)은 상품 소개와 판매가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들이 채팅을 통해 진행자나 판매자, 다른 구매자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영상 기반으로 판매자와 소통하면서 밀도 있는 음식 정보를 접하고 재미있는 구매 경험을 할 수 있다. 판매자는 다른 고가의 방송 채널을 이용하지 않고도 판매 효과를 누릴 수 있다.우아한형제들은 유통 업계를 흔들고 있는 쇼핑라이브 트렌드에 합류해 배달의민족 특유의 ‘B급감성’과 이색 마케팅 전략으로 다른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첫 배민 쇼핑라이브 방송은 경기떡집으로 문을 연다. 경기떡집은 이북식 인절미인 ‘이티떡’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방송엔 경기떡집의 최길선 명장이 직접 출연해 쇼호스트들에게 이티떡 레시피를 전수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기떡집이 20년 만에 선보이는 이티떡 라인의 신제품도 공개된다.

경기떡집과 우아한형제들은 쇼핑라이브 첫 방송을 기념해 선행을 베푼다. 경기떡집은 방송 종료 후 판매금액과 관계없이 1000만원어치의 떡을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경기떡집에 이어 다양한 유명인사가 출연하는 쇼핑라이브 방송도 추진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구라, MC그리 부자와 유튜버 최준이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유병재의 ‘쇼핑 나이트 라이브’와 스타영양사 김민지와 함께 하는 ‘급식의 재구성’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쇼핑라이브와 연계한 특별한 상품 구성도 선보인다. 배달의민족 입점업체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선정한 각 지역 배달맛집의 인기 메뉴를 밀키트 상품으로 만들어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국 이용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음식점 사장님은 전국 배달의민족 이용자에게 상품을 알릴 수 있고, 이용자는 타 지역의 맛집 메뉴를 경험해볼 수 있게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앱 내에서 간편하게 배달 주문이 가능한 배달의민족 전용 브랜드 상품권, ‘전국별미’(지역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돕는 신선 먹거리 주문 서비스) 입점업체 및 상품 등도 쇼핑라이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우아한형제들은 HMR, 신선·가공식품, 제철음식, 지역특산물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먹거리와 함께 대상 ‘안주夜’, 삼진어묵, 서울우유 등 제철에 맞는 여러 푸드 브랜드 상품들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신사업부문장은 “배민쇼핑라이브는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달의민족의 철학을 바탕으로, 전국의 맛집과 신선한 먹거리를 실시간으로 만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면서 “쇼핑라이브에 최적화된 파트너와 상품을 발굴하고, 그에 맞는 재기발랄한 콘텐츠 구성으로 보고 싶은 방송, 구매하고 싶은 채널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