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김진식 CTO가 꼽은 성장 비결, '고객 경험·개발문화, 그리고 AWS'

동아닷컴 입력 2021-03-09 10:45수정 2021-03-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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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공통분모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잘 젓는다’는 거다. 갑작스럽게 시험대에 올리더라도, 준비된 기업은 시험을 발판삼아 성장한다. 여기서 기업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 어떻게, 언제, 왜 오는지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지만,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미리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이 길을 갈 수 있다.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적절한 사례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0년 가구 소매 판매액 항목을 살펴보면, 국내 가구 판매액은 2019년 대비 23.8% 증가한 10조 1,86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규모의 매출이다. 그중 온라인 쇼핑몰의 가구 거래액만 놓고도 4조 9,880억 원으로 2019년 3조 4,756억 원과 비교해 43.5%나 늘어났을 정도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가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버킷플레이스 김진식 최고기술책임자. 제공=AWS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초까지도 월 거래액 300억 원대를 유지하며 차근차근 발전하다가, 주52일제 근무 확대와 함께 코로나 19가 본격화된 시기부터는 월 거래액이 1천 억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다른 인테리어 플랫폼은 제쳐두고 유달리 오늘의집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건데, 어떻게 버킷플레이스가 이토록 시장의 흐름을 잘 짚어낼 수 있었는지 버킷플레이스 김진식 최고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 CTO)를 만나 그 배경을 들어보았다.

갑작스런 성공? 그 이면에는 꾸준한 준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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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플레이스는 죽기 전에 꼭 이뤄야 할 일의 목록을 뜻하는 ‘버킷 리스트’와 장소를 뜻하는 ‘플레이스’를 합친 말로,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공간을 뜻한다. 올해로 설립 7년차에 접어든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 플랫폼을 통해 집안의 인테리어 정보부터 마음에 드는 사진 속 제품 구매, 인테리어 중개 등 다양한 작업과 관련된 과정을 직접 제공한다. 현재 인테리어 콘텐츠는 약 900만 건에 달하며, 20~30대 사용자는 물론 40대 이상 사용자도 약 30%에 달할 정도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최근 가수 겸 배우 임윤아가 오늘의집 모델로 발탁됐다. 제공=버킷플레이스

오늘의집이 이토록 빠르게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된 이유는 기획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 서비스 시작 후 첫 2년은 집들이 사진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 콘텐츠 확보에만 주력했고, 2016년 7월에 들어서야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3월에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달성했고, 2020년 10월에는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현재 인테리어 앱으로는 최초로 구글, 앱스토어 합산 1,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다른 인테리어 앱과 달리 오늘의집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김진식 CTO는 “처음 2년 동안은 매출 없이 콘텐츠를 쌓는데 집중해 인테리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전까지만 해도 인테리어는 이사할 때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꾸준히 콘텐츠를 쌓으면서 계절의 바뀜이나 필요할 때마다 인테리어를 하도록 제안한 게 우리의 가장 큰 성장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기획 회의중인 버킷플레이스 프로덕트팀. 출처=IT동아

아울러 “오늘의집 전체를 하나의 제품으로 두고 설명하자면, 우리의 제품이 얼마나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전달해줄 수 있는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개발 측면에서도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우선순위를 주고, 아이디어를 얼마나 빠르게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발 및 운영과 기획 등 사업 전반에서 민첩하고 견고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내부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김 CTO는 “1년 사이에 오늘의집 접속 트래픽과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비용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다행히 시작부터 AWS(아마존 웹서비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해 갑작스런 서비스 확장에는 문제가 없었다”라면서, “급격한 성장세 덕분에 작년 한 해에만 전체 임직원과 개발 인력이 2배로 늘어났고, 경력직 개발자가 많아지면서 전략 수립부터 작업 진행까지 함께 진행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버킷플레이스와 함께 왓챠, 쏘카, 마켓컬리, 브랜디, 번개장터가 함께하는 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 2021. 제공=AWS

아울러 김 CTO는 버킷플레이스만의 개발자 문화가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김 CTO는 “현재 개발팀은 주니어와 시니어를 나누지 않고 적합한 분야에 배치된다. 오늘의집 서비스 성장만큼 기술적 성장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스프린트의 일부 리소스를 기술 과업 진행을 위하여 할당하고 있기도 하다. 개발팀 모두가 경험이 이기는 것이 아님을 알며, 모두가 새롭게 배우면서 일하기 때문에 그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CTO는 “실제로 코로나 19 이전에는 새로운 개발 역량 확보를 위해 애플 WWDC를 비롯한 해외 콘퍼런스 스터디, 테스팅 등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왓챠, 쏘카, 마켓컬리, 브랜디, 번개장터와 함께 개발자 네트워크 파티를 위한 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 2021을 개최해 국내 개발자 문화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서비스 효율에서 중요해

개발자 문화뿐만 아니라 개발 인프라도 성장세에 큰 역할을 한다. 현재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 서버와 이미지를 포함해 각 서비스에 대한 마이크로 서비스화, 데이터 추출·변환·적재 등 서비스 운영에 대한 것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실증(PoC, Proof Of Concept) 진행 등 거의 모든 영역의 작업을 AWS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AWS 도입 이유에 대해 김 CTO는 “처음부터 아마존 S3를 도입해 사용해왔다. 오늘의집의 핵심인 콘텐츠가 이미지 기반이라 관리 및 확장성이 중요했기 때문이며, 향후에 서비스가 커지고 커머스를 도입하는 과정에 따른 확장성과 안정성, 서버 유지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버킷플레이스 김진식 최고기술책임자. 제공=AWS

김 CTO는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AWS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레디스 클러스터(비정형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의 일종)를 자체적으로 구성하려면 테스트 과정을 포함해 1주일 정도 걸리는데, AWS를 활용하면 1~2시간 안에 다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시간을 통해 오늘의집 서비스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라면서, “AWS를 통한 관리 서비스도 유용하다.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데이터를 기존 SQL(구조화 질의어) 방식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하였다. 새로운 분산처리 환경 구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AWS 키네시스(Kinesis), 글루(Glue), 아테나(Athena), EMR 서비스를 이용해 데이터 엔지니어 없이도 기술적 상황을 충족할 수 있었다. 아마 AWS가 아니었으면 데이터 생태계를 다 만들고 적재할 인원을 채용해야 하고, 그 전까지 전반적인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킷플레이스의 ‘오늘의집’ 플랫폼은 AW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출처=IT동아

오늘의집 서비스의 원활한 확장에는 AWS 솔루션스 아키텍트의 협력도 빠지지 않는다. 김 CTO는 “작년까지 인스턴스(가상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를 얹어서 쓰고 있었는데, 문제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AWS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DS)로 옮기자는 얘기가 나왔고, AWS 솔루션스 아키텍트 분들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기완 AWS 솔루션스 아키텍트는 “앞서 오늘의집 사례에서 AWS는 기존 서버에서 RDS로 넘어갈 때 마이그레이션(전환)하는 도구를 제공한다. 그전에 RDS에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설정이나 검증, 체계에 대한 협력도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AWS를 운용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AWS 솔루션스 아키텍트의 지원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김 CTO는 AWS 클라우드를 효율적인 성장을 위한 도구로 꼽았다. 김CTO는 “만약 오늘의집 서버를 데이터 센터의 서버로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1,5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면서, “스타트업이라면 한사람 한사람 인력이 중요한데, 서버 관리에 필요한 인력은 클라우드로 맡기고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500만은 이제 시작···넘버원 라이프스타일 테크 컴퍼니 될 것

버킷플레이스는 인테리어 플랫폼을 넘어 넘버원 라이프스타일 테크 컴퍼니를 지향한다. 출처=IT동아

버킷플레이스의 2020년은 코로나 19라는 위기를 원동력으로 삼은 성공 사례로 회자될 것이다. 여기에는 1,000만 회원과 1,500만 회의 다운로드로 그치지 않고 성장을 하면 또 업그레이드를 하고, 기술적인 내실을 함께 다지는 개발자 문화, 그리고 AWS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이 뒷받침되고 있다. 작년 한해 노 젓는데 성공한 만큼, 올해 역시 급류를 타고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김진식 CTO는 “버킷플레이스는 인테리어의 시작과 끝, 모든 것을 오늘의집으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인테리어 라이프 스타일 산업 영역에서 넘버원 라이프스타일 테크 컴퍼니를 지향한다. 궁극적으로는 인테리어 업계의 구글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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