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하나의 IP로 확장하는 콘텐츠 시대

동아닷컴 입력 2021-03-04 17:00수정 2021-03-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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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양사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연매출 1조 원 규모(2020년 기준 카카오M 매출 4,647억 원, 카카오페이지 매출 3,592억 원), 약 8500개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한 콘텐츠 전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자 대표 체제로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가 CIC(Company In Company)체제를 도입, ‘M컴퍼니’와 ‘페이지 컴퍼니’로 구성된다. 김성수 대표는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M 컴퍼니’를, 이진수 대표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IP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한 ‘페이지 컴퍼니’를 맡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사업은 이진수 대표가 담당한다.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노력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출처: 카카오엔터텐먼트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 비즈니스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IP 기획과 제작,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너지 방안을 검토한다. 크리에이터 중심의 음악과 영상 등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등을 결합할 계획이다.

CIC 간 시너지 향상을 위해 대표 직속 ‘시너지센터’를 신설, 카카오M 경영지원부문을 총괄한 권기수 부문장이 센터장을 맡는다. 시너지센터는 재무, 인사, 전략 등을 TF(Task Force) 형태로 운영하며, 사업간 시너지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 조직 구성원 융화 작업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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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출범과 함께 ‘Entertain, Different’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기존과 다른 시도를 통해 새로운 IP와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고, 사업구조를 정교화해 새롭고 즐거운 콘텐츠 경험을 확산하겠다는 의지다.

확산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 IP의 중요성

OSMU(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콘텐츠로 확장하면, 하나의 콘텐츠(IP)를 영화, 게임, 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을 뜻한다. 그리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소설이 만화로, 만화가 소설로, 소설이 영화로, 영화가 만화로, 게임이 소설로 등장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함께, 국내외 온라인 콘텐츠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이중 국내 웹툰, 웹소설 시장의 성장률은 가파르다. 국내 웹툰, 웹소설은 지난 10년 동안 이용자와 콘텐츠 소비 시간이 동시에 성장했고, 최근 콘텐츠 소비 시간은 2020년 7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4% 가까이 증가했다. 프랑스, 미국,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끈 ‘여신강림’과 만화산업 강국 일본에서도 인정 받은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해외 진출도 성공적이다.

2020 카카오페이지 어워즈, 출처: 카카오페이지

가장 최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슈퍼웹툰 프로젝트 ‘승리호’는 넷플릭스 개봉 하루 만에 인기 영화 전세계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와 함께 지난 2월 8일,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승리호를 일본 ‘픽코마’, 북미 ‘타파스’,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 프랑스 ‘델리툰’ 플랫폼을 통해 1화부터 공개한다고 전했다. 하나의IP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확장은 형태의 제한 없이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12월 18일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이며 전세계에 한국 콘텐츠의 위력을 알린 ‘스위트홈’은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스위트홈, 출처: 넷플릭스

이처럼 잘 만든 콘텐츠를 활용한 부가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인기를 증명한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투자로 잇따른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1월 자사 웹툰 IP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영상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영화 ‘링’과 ‘인베이전’, ‘레고 무비’ 등 할리우드 영화, TV 콘텐츠 제작사 ‘버티고(Vertigo)’와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루스터티스 스튜디오(Rooster Teath Studio)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2017년 9억 1,200만 달러(한화 약 1조 2,00억 원)에서 2022년 13억 4,500만 달러(한화 약 1조 5,1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를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OSMU 전략으로 콘텐츠 영향력 넓히는 카카오

지난 2월, 카카오가 발표한 2020년 연간 매출은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전년 대비 35% 늘어난 4조 1,567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4,56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1%다.

이중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781억 원을 기록,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늘었다. 특히, 카카오재팬의 K-IFRS 적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성장한 1,636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2020년 연간 실적 요약, 출처: 카카오

뚜렷한 성장세다. 카카오 여민수 대표는 지난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재팬 4분기 거래액은 1,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2020년 픽코마 거래액은 188% 성장한 4,146억 원을 기록, 작년 7월 이후 일본은 물론 글로벌에서 매출 1위 디지털 만화 앱으로 자리잡았다”라며, “카카오페이지는 IP 유통을 글로벌로 확대한 결과 IP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한 1,576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64% 성장한 5,285억 원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오리지널 IP를 웹툰, 웹소설, 영상(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에 적합한 콘텐츠로 제작하는 OSMU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웹 소설을 바탕으로 웹툰 제작한 노블코믹스 작품은 150개 이상이다. 영화 ‘강철비’는 웹툰과 영화를 동시에 제작해 성공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2017년 1월 국내 최초로 중국 웹툰 플랫폼 ‘텐센트 동만’과 계약해 중국 현지에 진출했으며, 북미에서 타파스 미디어, 일본에서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통해 국내 IP 영향력을 확장했다. 또한, 2018년 말 인도네시아 웹툰 1위 기업 ‘네오바자르’를 인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식 출범을 선언하며 이진수 대표와 김성수 대표는 전 콘텐츠 장르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 구축과 콘텐츠 비즈니스 혁신을 약속했다. 또한, 새로운 콘텐츠와 IP에 대한 투자와 함께 역량 있는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IP를 통한 콘텐츠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카카오의 시도를 지켜볼 때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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