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초고가 프리미엄 TV 등장…누가 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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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1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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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기술별 프리미엄 TV 출하량 전망. (DSCC 제공)© 뉴스1
디스플레이 기술별 프리미엄 TV 출하량 전망. (DSCC 제공)© 뉴스1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이 연이어 1억원대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초고가 제품이지만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VVIP’로 대표되는 이들이 주요 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10일)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을 공개하며,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을 통한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 개척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언론 행사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적용한 가정용 TV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을 공개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로 B2B 시장을 공략한데 이어, B2C 시장에서도 마이크로 LED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업계 유일 자발광·자발색 디스플레이다.

RGB(Red, Green, Blue) 소자가 기존의 TV 디스플레이들과는 다르게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기 때문에,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달부터 국내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되는 이 제품의 출고가는 1억7000만원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다. 이에 삼성전자는 그간의 마케팅 방식이 아닌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전날 진행된 웨비나에서 “(특별 고객층을) 찾아가는 VVIP 마케팅을 하나의 툴로 사용하면서, 최고의 요지나 핫스팟에서 제품 전시를 할 것”이라며 “또한 셀레브리티(유명인사) 마케팅도 진행할 것”이라고 마케팅 계획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까지 시장 분석을 통해 70·80·90형대의 마이크로 LED TV 제품 생산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상위 고객층 중에서도 판매 루트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추 부사장은 “올해 98형 QLED TV를 출시, 판매하면서 생긴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마이크로 LED TV 판매 방안에 담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반응을 봤을 때 제법 의미 있는 수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10월 세계 최초의 롤러블(Rollable)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출고가 1억원으로 출시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65형(대각선 길이 약 163㎝) 화면을 통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만의 압도적 화질을 구현한다. 동시에 기존 어떤 TV와도 비교할 수 없는 혁신 디자인을 갖췄다.

이 제품은 화면이 말려 들어가는 정도에 따라 기존의 정형화된 TV 폼팩터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전체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풀뷰’(Full View)와 화면 일부만 노출되는 ‘라인뷰’(Line View), 화면을 완전히 없애주는 ‘제로뷰’(Zero View)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출시와 함께 영국의 세계적 명차 브랜드인 ‘벤틀리’(Bentley)와 공동으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유명 고급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호텔에서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Private)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모든 세션의 예약이 조기에 마감되는 등 초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 1억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바로 구입한 고객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측은 초(超)프리미엄과 희소가치를 동시에 원하는 최상위층 고객들의 수요가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의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런 초프리미엄 제품들은 초고가인 만큼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매우 높은 가격을 바탕으로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롤러블 올레드 TV는 적은 비중으로도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크로 LED TV 또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겠지만, 2025년에는 36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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