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탄탄해야 미래사회에 생존… 수학-과학 교육 발전에 힘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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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인터뷰

20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세종시 집무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미래 인재의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최 장관은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미래 국가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세종시 집무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미래 인재의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최 장관은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미래 국가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기초에서 나옵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야 미래 인재로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 기본기를 수차례 강조했다. 최 장관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주무부처 수장이자 선배 과학자다. “기초가 부실하면 응용에도 한계가 있다. 정부는 물론이고 교육계, 학생 모두 기초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 장관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이자 반도체 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최 장관은 “취임 이후 1년 2개월이 흘렀다. 우편배달부터 달 탐사까지 고민해야 했던 기간”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국가별로 진짜 경쟁력이 확연히 드러난 시기”라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대전환의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다. 최 장관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공유경제가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급격한 변화의 세계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초 역량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하면 4차 산업혁명 종사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복합문제 해결력이다. 최 장관은 “기본기가 없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이라며 “수많은 직업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겠지만, 기초 역량이 뛰어난 인재는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미래 사회에서도 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 역량을 갖춘 4차 산업혁명 인재를 키우기 위해 수학과 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교육부와 협의해 초중학교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수학 과학 교육 발전 프로그램’을 이르면 올해 말 내놓을 계획이다. 최 장관은 “과학과 같이 논리를 기초로 한 교육으로 계산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와 알고리즘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 등에 대한 기반을 닦을 수 있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 대학원’, ‘AI 반도체 아카데미’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장관은 “질 좋은 인재가 나오기 위해서는 우선 양적으로 풍부해야 한다”며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앞으로 이공계 인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한 대책을 계속 내놓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인재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공부한 한국 인재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5∼7일 열리는 ‘과학기술 미래인재 콘퍼런스 2020’을 통해 과학 분야 인재의 중요성과 역할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딥러닝 레볼루션’의 저자 테런스 세즈노스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교수가 5일 기조강연에 나선다. 6, 7일에는 학계와 산업계 등의 저명인사들이 사회 변혁과 진로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연다.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최 장관은 “예전에 과학자는 선망받는 직업이었다”며 “국가와 인류를 위해서 미래 세대도 과학을 좋아하고 관련 분야를 선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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