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 건강 핫클릭]“비염치료에 항생제 대신 해열진통제 등 사용” “한방에선 창문 열 듯 약제로 콧구멍 뚫어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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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한방의 비염치료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다. 낮은 덥고 밤에 기온이 내려가는 환절기다. 이 시기엔 감기와 함께 이로 인한 비염 환자가 늘어난다. 비염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어떻게 생각할까.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와 함께 비염에 대해 알아봤다.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오른쪽)과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가 비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영상 캡처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오른쪽)과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가 비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영상 캡처

―비염의 원인을 각각 어떻게 보나.

“한의학에선 비염에 걸리면 대부분 감기의 후유증으로 온 것으로 본다. 감기가 걸리는 이유는 폐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냉하면서 왔다고 보기 때문에 폐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법을 많이 쓰고 있다.”(이 원장)

“의학적으로도 급성비염의 원인은 감기 바이러스와 세균이다. 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다. 따라서 감기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물론 감기가 원인이 아닌 알레르기 비염도 있다. 이는 공기 중 떠다니는 이물질, 즉 꽃가루, 개털, 고양이털이나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이 호흡기 안으로 들어와 우리 몸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서 생기는 것이다.”(조 교수)

―만성비염의 경우 감기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나.

“만성비염은 주로 알레르기 비염 등이 원인이다. 만성비염은 대개 3개월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급성비염은 대부분 2주 안에 증상이 좋아진다.”(조 교수)

“한의학에서는 외한속열이라고 한다. 즉, 찬 기운이 들어오면 그것에 저항하기 위해서 우리 몸이 열을 내는 등의 방어 작용을 해서 2차적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만성비염으로 빠진다고 설명한다.”(이 원장)

―비염이 만성이 되면 코가 입안 뒤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는데….

“후비루라고 한다. 조선 선조 임금이 그 병을 굉장히 오랫동안 앓았다. 즉, 감기가 끝났는데 자꾸 코가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이 나고 목에 이물감이 생기면서 목이 쉰다는 증상을 호소했다. 현재의 후비루 증상과 비슷하다. 동의보감에선 청금강화탕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또 귤껍질과 상백피도 함께 볶아서 먹었는데 효과가 좋았다.”(이 원장)

“비염에 걸릴 경우 코가 막히고 콧물이 앞으로 흐르고 재채기하는 증상도 있지만 후비루를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불행하게도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약이 가장 안 듣는 증상이다.”(조 교수)

“맞다. 후비루는 치료가 힘들다. 그래도 몇 가지 잘 듣는 처방이 조금씩은 있다. 하지만 제일 어려운 처방이고 제일 많이 호소하는 증상인 것에 동의한다.”(이 원장)

―비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과거엔 급성비염에 항생제를 많이 썼다. 그런데 이제 항생제가 감기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 지금은 열이 나고 아프면 해열진통제를 쓴다. 그 다음에 콧물을 줄이기 위해 혈관 수축제랑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을 쓴다.”(조 교수)

“우린 환기하고 배설하는 개념이다. 코라는 것이 사실 열린 구멍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창문 열듯이 열어야 된다. 열어서 자연스럽게 습도, 온도를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이화라는 약을 처방한다. 신이화는 목련 꽃봉오리다. 꽃이 떨어지면서부터 봉오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해 그 다음 해에 이게 다시 꽃을 피운다. 오랫동안 피우고자 하는 힘, 이러한 농축했던 힘들을 빌려서 코에 약으로 쓰면 콧구멍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침도 사용한다”(이 원장)

―비염의 예방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처럼 똑같이 하면 된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안 가고 마스크를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손발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도 중요하다.”(조 교수)

“생강하고 대추를 집에서 끓여서 먹으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생강은 맵기 때문에 폐를 따뜻하게 해주고, 대추는 안에 진액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 진액이 코안에 들어와서 점액을 보태주는 역할을 같이 한다. 대개 동전 크기 정도로 썰어서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이 원장)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조재훈 건국대 교수#이상곤 갑산한의원장#만성 비염#비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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