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추진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6월 17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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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나파벨탄’,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 승인
램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
한국원자력의학원 임상 프로토콜 활용

종근당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다.

종근당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나파벨탄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세포 수준에서 코로나19에 탁월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확인된 나파벨탄에 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임상시험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개발한 임상 프로토콜을 활용한다.

코로나19로 폐렴 확진을 받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된다. 나파벨탄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식약처에 치료제 긴급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종근당 측은 전했다. 향후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범위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15일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 종근당 본사에서 협약식을 갖고 공동 연구 시작을 알렸다. 협약식에는 김영주 종근당 대표를 비롯해 필립 르포르(Philippe Lefort) 주한 프랑스 대사,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3000여 종 물질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탐색해왔다. ‘나파모스타트’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 승인을 받은 램데시비르에 비해 사람 폐 세포 실험에서 수백 배 이상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 나파모스타트는 종근당 나파벨탄의 주성분이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최근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도 나파모스타트에 대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유사한 수준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세포 수준에서 확인한 바 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세포배양 실험에서 확인된 나파모스타트의 매우 우수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이 임상에서도 검증돼 실제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여 치료제로 개발된다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을 초래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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