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 치료, 연구역량 강화… 미래의학 선도병원으로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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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규 고려대 구로병원장 인터뷰
외래관 신축으로 ‘마스터플랜’ 시동… 개교 100주년 맞는 2028년까지 완성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 갖추고 환자 중심 쾌적한 진료환경 구축

고려대 구로병원(원장 한승규)이 ‘마스터플랜’ 실행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26일 기공식을 가진 병원은 대대적인 신축 공사와 리모델링, 중증질환 치료 전문화와 연구역량 강화 등 미래의학 선도병원으로 위상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신관 앞에 연면적 2만8290m²(약 8557평) 규모의 지상 6층, 지하 6층 건물을 새롭게 짓고 외래진료실과 검사실, 교수 연구실, 주차장 등으로 구성한다. 한승규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고려대 구로병원 마스터플랜은 단순한 공간 확충의 의미가 아니다”며 “환자 중심의 쾌적하고 편안한 의료 환경 구축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1단계 외래관 신축을 시작으로 총 3단계에 걸친 마스터플랜을 고려대의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의 마스터플랜을 이끌고 있는 한 병원장을 만났다.

한승규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성공적인 리모델링 완성을 위해서는 각 과 교수들과 병원 직원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일이 설명하며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한승규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성공적인 리모델링 완성을 위해서는 각 과 교수들과 병원 직원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일이 설명하며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벌써 공사가 시작된 거 같다.

내년 10월이 병원장으로 임기 만료다. 그전까지 마스터플랜의 1단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1단계와 2단계는 연결된 사업으로 진료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다. 진료실, 대기실, 검사실 등 외래공간은 현재보다 1.5배가량 넓어진다.

1단계 사업에서는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9개 진료과를 신축 외래관으로 확장 이전한다. 본관과 신관 로비를 리모델링해 쾌적하고 현대적인 진료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외래관 지하는 모두 본관, 신관과 연결해 거대한 지하 아케이드를 만든다. 지상 3층에도 구름다리를 놓아 외래관에서 메인 빌딩으로 이동을 용이하게 할 예정이다.

편의시설도 대폭 늘린다. 약 900평에 달하는 지하 1층 아케이드는 푸드코트로 꾸민다.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는 300여 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메인 빌딩의 로비 역시 재배치해 원무·수납과 대기 공간을 넓힐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을 진행하면서 2단계 설계도 동시에 이뤄진다. 2단계는 제1주차장 터를 개발해 본관·신관의 메인 빌딩 공간에 중증질환 치료에 핵심적인 시설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과나 특성화센터가 이곳에 들어선다. 지금보다 2배가량 넓은 공간이 될 것이다. 기존에 신관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나뉘어 있던 암 병원은 확장 이전해 다학제 협진과 암 질환 통합치료를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도 공간을 확장해 중증응급외상환자, 중증급성기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소 분리돼 있던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는 검사실과 진료실을 같은 공간에 모아 진료 효율을 높이고 환자의 편의를 돕는다. 중환자실, 수술실, 영상의학과의 공간 확보와 설비 업그레이드도 계획 중이다.

병실 수는 늘어나지만 병상 수는 그대로다. 현재 5인실을 4인실로 변경하는 병실 구조 개선으로 환자 간 공간은 넓히고 감염 위험은 낮춘다.

감염병 호흡기내과 건물도 만든다. 음압격리병실 등 환자 격리공간은 물론이고 감염병 전담 병실을 확보해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최적화된 건물을 세울 계획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유독 중증환자 치료를 강조하는 것 같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1983년 외과병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소위 ‘명의’들을 대거 초빙해 명실상부 최고의 외과병원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따라서 병원은 이미 중증질환 치료에 있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앞서 있는 분야를 특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중외상교육센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가 잘 돼 있다. 이런 이유로 주변의 2차 병원에서 환자를 보내는 일도 많다.

마스터플랜 1단계에 완성될 고려대 구로병원 신축 외래관 내부 조감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마스터플랜 1단계에 완성될 고려대 구로병원 신축 외래관 내부 조감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마스터플랜 마지막 사업은 무엇인가.

3단계 사업은 연구와 교육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뒀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이미 작년에 의생명연구원을 준공함으로써 연구 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바 있다. 여기에 기존 새롬교육관 건물을 증축, 리모델링하고 연구 공간을 확장해 연구중심병원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로 구로디지털단지의 바이오 벤처기업, 주요 대학,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의료연구 사업화를 견인함으로써 병원을 ‘한국형 의료 실리콘밸리’의 중심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3단계까지 완료되면 고려대 구로병원은 중증질환 치료 전문화는 물론이고 연구역량 강화로 미래의학 선도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고대구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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