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위워크, 종로타워 임대차 계약 재협상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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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공실률 늘어 운영 빨간불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경영난에 부딪히면서 한국 지사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일 공유오피스 업계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달 강북 핵심 지사인 종로지점이 입점해 있는 종로타워 소유주 KB자산운용에 임대차 계약 파기를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실률이 높아진 끝에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자산운용 측은 당장 계약 파기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거나 타 업체들에 계약 승계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워크 한국 지사는 “본사 차원에서 결정할 일이며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유오피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지점들 중에서도 종로타워가 운영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 실제 계약 파기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계약을 위한 논의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위워크는 현재 서울 강남권에 12곳, 강북권에 6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 최근 위워크 본사는 공유사무실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악재가 겹치며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30억 달러(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투자 무산을 이유로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워크 매출 전체에서 한국 지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 3% 정도다. 본사가 결정할 경우 정리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위워크#코로나19#공실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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