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셀트리온, 글로벌 케미컬 생산 확대 박차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5월 22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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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HIV 치료제 글로벌 조달 시장 공략
인도 등 주요 경쟁사 공장 가동률 저하 기회로 활용
연구 및 생산 인력 확충… 공장 24시간 풀가동
시장점유율 20%(2400억 원 규모) 목표
“국내 채용 확대·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

셀트리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포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케미컬 의약품 주요 공급처들의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의약품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제 조달 시장 공급용 물량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잠성 승인을 받은 자체 개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CT-G7’을 본격적으로 생산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 주요 공급처가 있는 인도 내 봉쇄령으로 경쟁사 주요 공장 가동률이 30%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 발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CT-G7은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3개 성분을 복합한 개량신약이다. 지난달 FDA로부터 잠정 승인을 받았다. 의약품 생산시설인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은 올해 초 FDA 실사에서도 무결점으로 통과돼 상업생산을 위한 준비를 완료한 바 있다.

클린턴 의료재단(CHAI, Clinton Health Access Initiative)에 따르면 글로벌 HIV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 원(2019년 기준)이다. 셀트리온그룹은 CT-G7을 통해 사업초기 해당 시장 10% 규모인 연간 1200억 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0%까지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등 HIV 환자 치료를 위한 국제 조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조달 기관들은 HIV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공급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셀트리온제약의 시장 선점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셀트리온제약은 청주공장에 CT-G7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공장은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상반기 중 연구 및 생산 인력 15%를 증원해 청주 및 진천공장에 신규인력을 배치하고 CT-G7 및 기타 케미컬 제품의 글로벌 생산 확대에 대응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CT-G7을 통해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등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조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채용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셀트리온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케미컬 사업을 더욱 강화해 바이오와 케미컬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명 공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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