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만 찾는 아이, 물 자주 마셔야 충치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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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소아 구강 관리법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가 한 아동의 충치를 치료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가 한 아동의 충치를 치료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고3 학생들이 20일부터 등교 수업에 들어갔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상당수 어린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보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이들이 집에 오래 머무는 이때가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형성하는 데 골든타임일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의 현홍근, 송지수 교수로부터 어린이들의 구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팁을 들어 봤다.

○ 식사 중간 물 마셔야 충치 예방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실내에만 머물면 운동량과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침 분비량이 감소해 치아우식증(충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침은 세균이 생성하는 산을 중화시켜 충치 발생을 억제한다. 특히 칼슘과 불소, 인 등의 성분을 함유해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침이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식사 중간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필요하다.

종종 물 대신 주스나 요구르트로 갈증을 채우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주스나 요구르트는 당분이 많이 포함돼 오히려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우유는 주스와 달리 충치를 예방하는 식품이다. 칼슘과 인을 비롯한 무기질과 카세인 같은 단백질이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모유나 분유에는 충치를 일으킬 수 있는 젖당이 우유보다 많아 조심해야 한다. 모유나 분유를 먹인 직후 거즈나 칫솔로 유분이 남지 않도록 치아를 깨끗이 닦아 주는 게 좋다. 현 교수는 “만일 젖병을 물어야만 잠을 잘 수 있다면 보리차나 맹물을 주는 게 가장 좋다. 차선으로 분유 대신 우유를 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치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일리톨의 경우 설탕류 등 다른 성분이 함께 들어 있다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당분 함유량과 산도가 높은 탄산이나 스포츠 음료도 충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 과자도 당류 함량이 높고, 점착성으로 인해 치아 표면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 아동 양치질 부모가 도와줘야


양치 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과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최소 하루 2회 이상 양치하는 걸 권한다. 특히 미취학 어린이는 소근육 발달이 미숙해 세밀한 손동작이 어렵다. 따라서 보호자가 양치를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 불소는 충치 유발 세균의 대사활성을 억제해 준다. 따라서 치과에서 불소도포 치료를 통해 불소를 치아 표면에 국소적으로 바르면 충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약에 함유된 불소 농도가 높을수록 충치 예방 효과도 높기 때문에 최소 1000ppm의 고농도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다만, 어린이들은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많아 사용하는 치약의 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 3세 미만 어린이는 쌀알 크기의 치약을 아주 얇게 펴서 바르는 형태로 사용한다. 또 만 3∼6세 미만 어린이는 콩알 크기 정도로 치약을 발라 준다.

양치 이 외에 평소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도 중요하다. 가공되거나 조리되지 않은 신선한 야채류나 과일,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한 음식은 씹는 과정에서 치아 표면을 물리적으로 세정해 줘 청정식품으로 분류된다. 치아 구성 요소인 단백질과 칼슘을 포함하고 있는 육류, 생선, 콩류, 계란, 치즈 등의 음식은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해 주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아이가 치아가 아프다고 말할 땐 이미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치아가 아프지 않아도 돌 무렵부터는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하고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소아 구강 관리법#충치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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