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빅스비, 구글 스피커 켜줘”… 스마트홈서 손잡은 ICT공룡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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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구글-아마존 등 파트너십… 스마트폰 종류 상관없이 앱 연결
AI로 모든 전자제품 통제 서비스… 우선 안전관련 부품 통일시키기로

‘삼성 빅스비로 구글 스피커에 명령을?’

음성인식 스피커와 TV, 스마트 도어록 등 스마트홈 기기를 살 때 기존에 쓰던 제조사 혹은 통신사 제품과 연동되는 것인지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앞으로는 이 같은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홈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삼성과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기기 연동 규격을 마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 시간)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 애플, 구글 등 3사는 각사의 스마트홈 기기들 간 연동 규격을 마련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 스마트싱스(Smart Things)와 이케아 등 기존에 사물인터넷(IoT) 통신 규격 연합체를 구성하던 기업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는 2023년 약 1920억 달러(약 224조 원)로 전망되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두고 경쟁하던 이들이 각자의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 호환을 위해 결국 손잡게 된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7년 220억 달러에서 해마다 약 43%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2020년 말을 목표로 개발 중인 공통 규격이 완성되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로 구글 스피커를 제어하거나 애플의 시리로 아마존 스마트홈 기기를 조종하는 게 가능해진다. 미국 ICT 전문매체 더버지는 “당신이 원래 어떤 스마트폰이나 어떤 AI 비서를 쓰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집에서 아무 스마트홈 기기를 쓸 수 있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스마트홈 기기를 내놓을 때마다 각각의 연결 규격을 지원하기 위한 부품들을 여러 개 넣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스마트홈 규격 초안은 화재 경보장치나 일산화탄소 감지기, 스마트 도어록, 보안 시스템, 전원 플러그 등 안전과 관련된 스마트홈 기기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이어서 AI 스피커나 TV 등 서비스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출시된 스마트홈 제품은 작년보다 23.5% 늘어난 8억1500만 개에 달했다. 이 수치는 2023년 13억900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ai#삼성 빅스비#구글 스피커#스마트홈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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