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 로렌스 프로캅 전 회장이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4일 미시간오스테오패틱의학협회(MOA)의 로렌스 프로캅(Lawrence Prokop) 전 회장이 한국 추나요법과 미국의 오스테오패틱 의학 교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작년 3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그는 자생한방병원이 26일 개최한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 강의를 한 바 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의 국가 간 기술교류와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 추나요법과 미국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집중했다. 이후 자생한방병원과 꾸준히 교류하면서 양국의 수기요법의 기술과 철학을 공유하고 공동연구 방향을 고민했다. 그 결과 올해는 두 수기요법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가 두 번이나 한국을 찾은 이유는 두 수기치료를 연구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추나요법과 오스테오패틱 의학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오랜 역사 속에서 꾸준히 발전해 왔고 기존의 제도권 의학과 경쟁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이 유사하다. 하지만 병행하는 치료법과 술기(術技)의 차이점은 있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미국에서 한의학 강연을 펼쳐 왔다”라며 “그때마다 우리는 추나요법과 동작침법(MSAT)의 즉각적인 치료 효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침이나 약침, 한약 등 서양에선 낯선 치료법을 함께 병행하면서도 미국의 근골격계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돕는 것을 보고 한방치료의 효과가 현대 의학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다. 로렌스 전 회장은 “한의학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치료 효과를 내는 것은 치료 메커니즘을 잘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를 통해 의료 지식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와 같은 플랫폼이 잘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첨단 의료 기술과 장비들이 쏟아져 나온다. 자연스럽게 의료진은 새로운 기술에 몰두하게 되고 환자도 오래된 치료법을 찾지 않게 된다. 결국 수기치료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오스테오패틱 의학이 주요 사보험과 연방 보장성 지침에 따라 보장된다. 한국에서는 4월부터 추나요법이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가 제도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이에 멈추지 말고 부작용은 더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국가뿐만 아니라 수기치료 유관단체의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오스테오패틱의사협회가 조사한 결과 기관이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수주한 연구비가 10년 동안 180% 증가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은 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핵심은 국가와 학문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다르기에 협력해 시너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 의료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