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거부로 논문 못 보는 국공립대 학생, 한숨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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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3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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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대 10개 대학의 학생들이 국내논문을 열람하지 못해 학습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DBpia가 논문열람 프로그램을 내놨다. DBpia는 13일 10개 국공립대 학생들에게 자사가 서비스하는 논문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바우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국대도협)의 결정으로 부산대와 전남대를 비롯, 국공립대 10개 대학이 올해 초 갑작스럽게 DBpia를 구독거부하면서 해당 대학소속 학생들은 하루아침에 논문 이용이 중단됐다.

DBpia가 285만 편으로 가장 많은 국내논문을 서비스하고 있고 대학 도서관의 전자자원 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필수자원임에도 진행된 국대도협의 구독거부 결정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간과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10개 대학을 제외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 충남대 등 모든 4년제 대학은 올해도 중단없이 DBpia를 구독하고 있다.

구독거부 중인 대학의 한 대학원생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에서 논문이라는 기본적인 자료조차 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학습권 침해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국대도협의 DBpia 구독거부 결정에는 교수들의 목소리만 반영되고 실제 이용자들의 요구가 무시되는 전자자원 선정과정에서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 DBpia 관계자는 “여러 학생들이 DBpia를 이용 못해 학업에 지장이 많다는 어려움을 토로해왔다”며 “10개 국공립대가 구독거부를 지속하고 있지만 DBpia는 학생들이 국내논문을 열람하지 못해 학습권까지 위협받는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는 없었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밝혔다.

DBpia가 마련한 바우처 프로그램은 구독거부 중인 10개 국공립대(경상대, 군산대, 부산대, 순천대, 육사,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소속 이용자에 한해 신청할 수 있으며 모두 15일부터 26일까지 1000명의 인원을 DBpia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27일 발표를 통해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 50편의 논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동아닷컴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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