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약점 이용한 ‘표적항암제’ 개발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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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암세포의 특성이나 약점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가 갖고 있는 특정 표적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이 장점이다.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함께 손상시키는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와는 구분되는 점이다. 이 때문에 표적항암제는 부작용이 적고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일동제약의 IDX-1197은 종양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의 작용을 억제해 암을 죽이는 표적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PARP 효소는 손상된 종양세포의 회복과 생존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효소의 작용을 차단하는 것이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IDX-1197은 동물실험에서 기존 PARP저해제에 비해 더 다양한 종류의 암에서 우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올라파립(olaparib) 등 기존 PARP저해제들과 직접 비교한 비임상시험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작용 기전과 효과 측면에서 기존의 유사 약물보다 넓은 적응증과 활용 범위를 가진 약물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림암센터 주관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IDX-1197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이와 관련한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중간 결과, 효능 농도 범위에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대회에서 IDX-1197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는 등 표적항암제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회사는 해당 후보물질과 관련해 암의 종류에 따른 적응증 확대와 단독요법, 병용요법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약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IDX-1197은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 특허 취득을 완료한 상태다. 향후 연구개발의 진행 상황에 따라 자체개발,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상용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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