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30억짜리 알’ 낳는 닭 만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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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연구팀, 유전자 조작으로 성공… “달걀에 암-간염 치료약 성분 함유”


일본 연구진이 ‘금보다 비싼 달걀을 낳는 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바이오메디컬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시중 판매가로 환산해 개당 6000만 엔(약 6억 원)∼3억 엔(약 30억 원)을 호가하는 달걀(사진)을 낳는 닭을 만들었다. 연구진이 만든 닭은 암이나 간염 치료약에 효과가 있는 희귀단백질 ‘인간 인터페론β’가 포함된 달걀을 낳는다. 달걀 1개당 ‘인간 인터페론β’는 30∼60mg 함유돼 있어 시중 판매가격으로 환산하면 최고 3억 엔이 이른다는 것.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생산되는 항(抗)바이러스 성분의 단백질로, ‘인간 인터페론β’는 암세포의 분열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대장균이나 배양세균 등을 이용해 이 성분을 만드는 방법은 개발돼 있으나 대규모 전용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 새 방법을 이용하면 유효성분을 번식이 쉬운 달걀 속에서 생성시키므로 훨씬 싼값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시약 제조판매기업 ‘코스모 바이오’ 측은 “새 방법으로 의약품이 만들어지면 기존 제품 가격의 절반 또는 3분의 1 정도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이어 “다만 의약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효과와 안전성 확인이 필요해 당분간은 시약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달걀#닭#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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