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기업]롯데, 창립 50주년 맞아 지주사 전환…‘뉴 롯데’로 거듭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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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롯데는 창립 50주년이기도 한 올해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뉴 롯데’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는 우선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순환출자 고리가 기존 50개에서 13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룹의 경영투명성을 높인 셈이다. 롯데는 또 사업과 투자 부문 리스크를 분리해 경영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의 이러한 변화는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뉴 롯데가 추구하는 방향은 올해 4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한 새로운 비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로 대표된다. 고객의 전 생애에 최고의 가치를 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새 비전을 만든 것이다. 롯데는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의 의미를 담아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선보였다.

롯데는 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인도네시아 e커머스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의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온라인쇼핑몰을 열었다. 인구 2억600만 명(세계 4위)으로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롯데는 2008년부터 유통과 화학부문 위주로 투자를 집중해 왔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액 약 15%를 인도네시아에서 거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인도네시아 진출의 선봉장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는 새로운 혁신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시장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청년 창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했다. 왓슨의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고객이 챗봇과 대화하며 상품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다.

청년 스타트업 육성은 지난해 2월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도맡아 추진 중이다. ‘엘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업체와 관련 계열사가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스타트업 ‘모비두’는 롯데멤버스 엘페이(L.pay)의 음파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롯데슈퍼에 도입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데모데이 같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클라우드#왓슨#엘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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