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융합 하이브리드 게임, 치열한 경쟁 속 돌파구로 떠오르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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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일본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에서는 '퍼즐앤드래곤즈'라는 장르 융합 게임을 내놓았다. 간단한 퍼즐을 즐기는 것 만으로 강력한 드래곤들과의 대결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이 게임에 일본 열도는 열광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받으며 '퍼즐앤드래곤즈'는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긴 게임이 됐다.

AR 기능에 일본 닌텐도의 강력한 IP인 '포켓몬스터'를 결합한 '포켓몬 고'도 시장에서 대단한 반향을 이끌어냈다. 북미, 일본, 국내 할 것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몬 '포켓몬 고'는 8개월 만에 1조 원의 매출을 넘겨 현재까지 스마트폰 게임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1조 원 매출을 넘긴 게임으로 기록되고 있다.

포켓몬고 포스터 / 나이언틱 제공
포켓몬고 포스터 / 나이언틱 제공

이렇게 장르의 결합으로 '초대박'을 거둔 사례가 나오면서 차후에도 이렇게 시장을 송두리째 뒤흔들만한 대작들이 하이브리드 게임 중에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기존의 게임들이 식상하다는 게이머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특정 회사나 게임들의 장기 집권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그런 분위기는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꿈의집 소개 이미지 / 구글플레이 발췌
꿈의집 소개 이미지 / 구글플레이 발췌

최근 눈에 띄는 하이브리드 게임으로는 플레이릭스 게임즈가 내놓은 '꿈의집(Homescapes)'을 예로 들 수 있다. 집사 오스틴이 되어 멋진 저택을 꾸미는 것이 목적인 '꿈의집'은 기존의 소셜 게임 장르에 '애니팡' 식의 3매칭 퍼즐을 도입해 글로벌로 좋은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단순히 퍼즐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해 시너지 효과를 냈으며 RPG로 점철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조금씩 입소문을 타며 한 때 10위 중반권까지 매출 순위가 올랐고 글로벌 지역에서도 골고루 10~20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로드모바일 포스터 / 아이지지닷컴 제공
로드모바일 포스터 / 아이지지닷컴 제공

중국 아이지지닷컴에서 개발해 서비스중인 '로드모바일'도 신세대 하이브리드 게임으로 손꼽힌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와 영웅을 강화해나가는 RPG 장르를 절묘하게 섞어낸 이 게임은 현재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매출 1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만, 베트남, 그리스, 우루과이 등 글로벌 전역에 걸쳐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체 게임 매출 순위 TOP10에 오르는 등 국산 게임들이 좀처럼 이뤄내지 못한 영역까지 일궈내고 있다.

삼국블레이드 포스터 / 액션스퀘어 제공
삼국블레이드 포스터 / 액션스퀘어 제공

또 소셜 게임과 액션을 곁들인 '삼국 블레이드' 또한 삼국지라는 테마와 함께 영지 육성과 액션 장르의 접목으로 국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매출 4위까지 오른 바 있고 대만 매출 1위, 마카오,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이렇게 장르 융합 게임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오는 4분기부터 내년까지도 꾸준히 장르 융합형 하이브리드 신작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스누피 사전예약 이미지 / 선데이토즈 제공
스누피 사전예약 이미지 / 선데이토즈 제공

선데이토즈는 오는 10월31일 '스누피' IP를 활용한 틀린그림찾기로 시장에 포문을 연 후 연내에 소셜 게임 장르에 자사의 퍼즐 게임 노하우를 총집결시킨 하이브리드 신작을 출시해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4분기 내에 퍼즐과 RPG를 융합시킨 '퍼즐나이츠'를 출시해 '더뮤지션'에 이은 고퀄리티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며, 지난달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킹스맨' 또한 영화 개봉과 함께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서도 RPG와 타 장르를 융합시킨 하이브리드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게임들은 기존의 게임들의 장점을 합치거나 동기부여를 명확하게 해서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에 신선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해 시장에 변화를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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