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nnovation/KT]네트워크 기술 통해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 크게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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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배터리 절감기술(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을 최근 공개했다. C-DRX 기술은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한다.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원리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 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 간 통신이 끊임없이 지속됐는데, C-DRX 환경에서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였다. 이는 차량 정차 시 불필요한 엔진 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여주는 ISG(Idle Stop&Go) 방식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방식의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4∼10초에 한 번씩 데이터를 전송하게 되는데, C-DRX 기술을 활용하면 이 같은 전송주기 사이에 스마트폰을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소모량을 줄인다.

C-DRX는 이동통신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기술로 이미 다수 글로벌 통신사들이 적용해온 기술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버라이즌·AT&T, 영국의 보다폰, 일본의 NTT도코모,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등이 해당기술을 이미 적용해 스마트폰 배터리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문제는 해당기술을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KT는 지난 2년간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문제점들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KT는 서비스 적용 초반 0.14%였던 데이터 손실률을 0.06% 이하로 낮춰 기술 적용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갤럭시S8 모델로 배터리 절감 기술 적용 전후의 배터리 절감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이용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 서비스(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를 지속 이용해 테스트한 결과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갤럭시S8의 경우 최소 9시간 57분, 최대 10시간 36분 지속된 반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8의 경우 최대 14시간 24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79.9%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62.6%가 배터리 부족 및 방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C-DRX 적용에 따른 효용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KT는 ‘People. Technology’ 실현을 선언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KT의 이번 캠페인은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 기술’을 주제로 ‘따뜻한 혁신 기술 1등 기업’의 이미지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1월 ‘기가지니(GiGA Genie)’ 출시에 이어 이번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망 적용까지,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지속 개발해 ‘따뜻한 혁신기술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8년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제공, 2019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통신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사람 중심의 ICT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kt#스마트폰#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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