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클리닉]유방암 ‘진단-수술-재건’은 물론 환자의 심리 치료까지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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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센터 탐방]원스톱 유방암 진료센터
김성원 원장 ‘젊은 명의’ 꼽혀… 개인맞춤 유방보존술 시행…
본래 모양 재건하는데 주력

유방암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병이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많은 여성 환자들은 유방이 사라지거나 수술 후 남은 상처로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불안함과 초조함은 수술 예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 수술을 앞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

예약 없이 진료부터 조직검사까지 한 번에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 의료진.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성원 원장은 20년 간 대학병원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진부터 상담, 수술, 치료 후 관리까지 모든 것을 챙기고 있다. 대림성모병원 제공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 의료진.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성원 원장은 20년 간 대학병원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진부터 상담, 수술, 치료 후 관리까지 모든 것을 챙기고 있다. 대림성모병원 제공
암 수술은 보통 진단부터 치료·수술까지 짧게는 2∼3주가 소요된다. 환자가 많은 유명 의사의 수술을 받으려면 길게는 수개월까지도 기다려야 한다. 각종 검사를 받기 위해선 수차례 병원에 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유방암 환자들은 불안으로 시작해 결국 지친 상태로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에서는 ‘원 스톱’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예약 없이 방문해도 당일 한 번에 진료와 검사를 끝낸다. 검사일에 가능한 한 수술 필요 여부까지 환자에게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유방암 환자를 최대한 배려한 병원의 노력이다. 수술도 진단 후 일주일 이내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는 환자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외래 진료와 초음파, 유방 영상 촬영까지 한 층에서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마련한 첨단 장비도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다. 디지털 유방 촬영기는 영상의 대조도가 뛰어나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에 해당하는 ‘치밀 유방’이나 놓치기 쉬운 유방 가장자리의 병변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다. 초음파 기계는 뛰어난 투과력과 고해상도의 임상 정보 출력을 갖춰 유방 내의 물혹과 종양 등 병변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방암 명의 김성원 원장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를 이끄는 김성원 원장은 유방암 분야의 ‘젊은 명의’로 꼽힌다. 김 원장이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일 때 그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3∼6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외래 진료를 보는 날이면 진료실 3개는 기본으로 열릴 정도였으니 김 원장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와 믿음은 대단했다.

김 원장은 앤절리나 졸리가 유방을 모두 절제하며 이슈가 된 유전성 유방암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세계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메모리얼 슬론-캐터링 암센터에서 유전성 유방암을 연구했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전국 규모의 유전성 유방암 연구를 제안했고 ‘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의 총괄책임을 맡으며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40개의 의료기관과 연구를 시작했다. 유전자 검사 대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하고 유방암 진료 권고안에 포함시킨 것도 김 원장이다. 국내 환자에 맞춘 유방암 돌연변이 유전자 계산기도 개발했다. 현재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술 후 유방보존술까지


김 원장은 유방암 특화 병원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유방 재건을 위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암 환자의 우울증 상담을 위한 정신과 전문의를 영입하는 등 다학제 진료에도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영상의학과,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등 대학병원 출신의 의료진을 영입해 유방암 치료를 위한 최적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한 대림성모병원 유방암센터에서는 매주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모든 수술 환자의 상태와 진료·검사 기록을 세세히 파악해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수술은 유방을 최대한 살리면서 부분적으로 암 조직만 떼어내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보존술은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해 암 조직을 유방에서 부분적으로 떼어내는 수술법이다. 유방 전체를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암 조직이 작으면 별도의 교정 수술이 필요 없다. 암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실에 함께 들어가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한다. 유방 본래의 모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수술 후 환자의 상실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 원장은 “유방암은 심리적 상처가 다른 암에 비해 큰 편이기 때문에 암 조직 제거는 물론 유방의 본래 모양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환자의 건강 회복은 물론 심리적인 회복까지 도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심리적 건강 위해 환자와 다각도로 소통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는 환자의 수술 후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 모임인 ‘아이리스회’는 환자들이 서로 심리적 위안을 얻고 재활을 위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든 모임이다. 환자들은 의료진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 하기 어려운 SNS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유방센터에 등록된 환자들에게 유방 관련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연동된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유방암, 유방 질환에 궁금한 점을 보내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답변해 준다. 김 원장은 “SNS를 통한 긴밀한 소통은 대학병원에서 도입하기 어려운 만큼 대림성모병원만의 장점”이라며 “전문적인 의술과 개원 병원만의 원활한 소통 방식을 접목해 유방암 특화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림성모병원#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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