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2TB 주는 대륙의 클라우드 서비스, 바이두윈 써보기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24일 10시 58분


코멘트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굳이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가지고 다닐 필요성이 적어졌다. 인터넷 접속만 가능한 상황이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상의 클라우드 공간으로 각종 파일을 저장하거나 내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량은 언제나 아쉽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가 수 GB 내지 수십 GB 정도의 공간만 무료로 제공한다. 더 큰 공간을 원한다면 유료 결제를 해야한다. 최근 고용량 콘텐츠가 많아지다 보니 저 정도의 공간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바이두 로고(출처=IT동아)
바이두 로고(출처=IT동아)

하지만 무려 1~2T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도 있다. 바로 중국의 구글이라고 하는 바이두(百度, Baibu)에서 서비스하는 바이두윈(百度云, bǎi dù yún, 통칭 바이두 클라우드)이 그것이다. 본래 중국내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지만, 한국에서도 이용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기본적인 이용방법을 살펴보자. 참고로 이하의 설명은 PC용 크롬 웹브라우저 접속 기준이다.

한국 휴대전화 번호로도 서비스 가입 및 본인 인증 가능

바이두윈의 공식 사이트는 https://yun.baidu.com/ 를 통해 접속한다. 로그인 창이 뜨면 우측 하단의 가입(立即注册)버튼을 클릭해 가입절차를 시작하자. 상단부터 차례로 휴대전화번호(手机号)와 ID(用户名), 비밀번호(密码), 그리고 가입인증번호(验证码)를 입력해야 한다.

바이두윈 접속 페이지(출처=IT동아)
바이두윈 접속 페이지(출처=IT동아)

참고로 휴대전화번호는 기본적으로 중국 전화번호(+86)를 입력하게 되어있으니 국가 코드 부분을 선택해 한국(+82)으로 변경한 후에 입력하자.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번호에서 맨 앞의 0은 생략하고 10-1234-567X 식으로 입력해야 한다. 정상적인 번화번호라면 사용자의 휴대전화로 인증 번호가 문자로 도착할 테니 이를 가입인증번호(验证码)에 입력해 본인 확인 과정을 마치자. 가입은 이렇게 간단히 끝난다.

바이두윈 가입 페이지(출처=IT동아)
바이두윈 가입 페이지(출처=IT동아)

가입을 마치면 곧장 바이두윈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국어를 몰라 이용에 불편을 엮는다면 크롭 웹브라우저의 번역 기능을 이용해보자. 웹브라우저의 빈 공간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한 뒤 ‘한국어로 번역’을 선택하면 대부분의 텍스트가 한글로 번역이 되며, 번역 수준도 높은 편이다. 상단의 업로드(上传), 다운로드(下载) 등의 버튼을 클릭해 사용자 PC에 있는 각종 파일을 백업하거나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을 PC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구글 크롬의 번역 기능을 이용해 한글화 가능(출처=IT동아)
구글 크롬의 번역 기능을 이용해 한글화 가능(출처=IT동아)

모바일앱까지 설치해야 1TB 용량 제공

다만, 이렇게 막 가입만 한 상태에선 겨우 5GB의 저장공간만 주어진다(좌측하단에서 확인). 바이두윈은 PC로 가입 후, 모바일 앱 설치 과정까지 마쳐야 무료 1TB의 용량을 준다. PC 바이두윈 페이지의 좌측 하단에 있는 2048G 용량 추가(免费领取2048G容量啦~)를 클릭하면 모바일 앱인 '바이두넷디스크(百度网盘)'의 안드로이드용 APK 설치 파일을 내려받거나 iOS용 설치용 앱스토어로 안내하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혹은 그냥 바이두윈 페이지의 우측하단에 있는 안드로이드 로고나 애플 로고를 클릭해도 된다.

바이두윈 메인의 좌측 하단을 클릭, 용량을 확장하자(출처=IT동아)
바이두윈 메인의 좌측 하단을 클릭, 용량을 확장하자(출처=IT동아)

참고로 안드로이드폰에 APK 파일을 설치하려면 안드로이드 설정메뉴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의 설치를 허용해야 한다. 보안 면에선 불안하다면 앱 설치 직전에만 잠시 허용하고 설치가 끝나면 다시 설정을 원상복구 시키자.

바이두윈 용량 확장 안내 페이지(출처=IT동아)
바이두윈 용량 확장 안내 페이지(출처=IT동아)

모바일앱을 설치하고 로그인 및 휴대전화 문자를 통한 본인확인을 마치면 곧장 클라우드 저장공간이 1TB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바이두에선 바이두윈의 무료 용량을 2TB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중국 신용카드까지 등록을 해야한다. 1TB도 충분히 큰 용량이니 굳이 2TB까지 욕심을 낼 필요는 없겠다.

비공식 한글 패치, ES 파일탐색기 등을 통해 언어의 장벽 극복 가능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바이두윈은 기본적으로 중국인을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모르면 이용에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다. PC 웹에선 구글 크롬의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 큰 불편이 없겠지만 모바일 앱은 번역 기능이 없다. 인터넷 등지의 블로그나 카페(http://w3tech.tistory.com/ 등)에서 바이두넷디스크의 PC용이나 안드로이드용 앱의 한글패치, 혹은 아예 한글화된 비공식 설치파일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긴 하지만, 서비스가 업데이트되면 기존의 앱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소 불안하다.

ES파일탐색기를 통한 바이두윈 이용(출처=IT동아)
ES파일탐색기를 통한 바이두윈 이용(출처=IT동아)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경우는 바이두넷디스크 대신 기존에 익히 잘 알려진 안드로이드용 파일 탐색기앱인 'ES 파일탐색기'를 이용해 바이두윈을 이용할 수도 있다. ES 파일탐색기를 실행, 좌측 상단의 메뉴 버튼(三)을 눌러 네트워크->클라우드로 이동하자. 클라우드 서비스 새로만들기 항목에서 바이두넷디스크(Baidu NetDisk)를 선택한 뒤 Baidu 계정란에 사용자의 ID를 입력해 로그인하면 된다(QQ계정은 입력하지 않아도 됨). 이렇게 하면 ES 파일탐색기에서 바이두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용량 크지만 속도는 답답, 보안면에서도 약간은 불안?

참고로 바이두윈 무료 서비스는 1~2TB나 되는 용량을 제공하는 대신 파일의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다. 기껏해야 100~200KB/s 정도이기 때문에 문서나 이미지 파일의 전송 정도는 참아줄 만 하지만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전송할 때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유료서비스(일반회원은 1년에 96위안, 슈퍼회원은 1년에 269위안)를 가입해야 속도 제한이 풀린다.

그리고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일상화된 중국의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 너무 민감한 개인정보나 기업 비밀 정보의 보관용으로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 전용의 서비스를 한국에서 이용하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의 불안정성은 감수해야 하는 법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