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잡아먹는 거대 독거미, 야생서 첫 포착…‘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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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1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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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erpetology Notes 홈페이지/Gabriela Franzoi Dri
사진= Herpetology Notes 홈페이지/Gabriela Franzoi Dri
거대한 독거미 타란툴라가 뱀을 잡아먹는 광경이 야생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은 온라인저널 파충류학 노트(Herpetology Notes)에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그란데두술 주(州)의 산타마리아 연합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015년 10월 브라질 남부 세하 두 카베라의 한 풀밭에서 거대한 암컷 타란툴라(Grammostola quiroga)가 독이 없는 종(種)인 알마덴그라운드 뱀(Erythrolamprus almadensis)을 먹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어른 손바닥만한 타란툴라는 이미 죽은 상태인 몸길이 39cm의 뱀을 먹고 있었으며, 뱀의 몸통 윗부분과 중간 부분이 녹아내려 터져있는 상태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타란툴라는 먹잇감에 이빨을 꽂아 독액을 주입해 마비시켜 체액을 빨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발견 당시 뱀이 이미 죽은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뱀이 타란툴라의 영역에 잘못 들어갔다가 사냥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뱀을 발견한 타란툴라가 약 2cm 길이의 독니로 뱀을 제압했을 거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 중 한 명인 레안드루 말타 보르게스는 이 타란툴라 종의 독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독이 뱀의 죽음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타란툴라가 뱀을 잡아먹는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야생에서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육 상태인 타란툴라가 뱀을 잡아먹었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수차례 나온 바 있다. 특히 199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타란툴라 종으로 알려진 골리앗 버드이터(Theraphosa blondi)가 독사를 잡아먹었다는 보고도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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