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 “창세기전,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IP로 만들겠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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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의 지적 재산권(이하 IP)을 인수하며 게임업계를 들썩이게 한 넥스트플로어가 금일(15일) 자사의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창세기전 IP 인수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넥스트플로어의 김민규 대표가 직접 창세기전 IP 인수 과정과 향후 개발 계획을 밝혔으며, 올 한해 넥스트플로어에서 서비스된 게임들에 대한 자세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김대표는 창세기전 중 2~3편을 스토리는 그대로 전달하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 '리메이크'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내수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창세기전 IP를 한계를 넘어 모바일, 콘솔 등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글로벌 진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출처=게임동아)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출처=게임동아)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Q: 창세기전 IP 인수는 언제부터 계획되어 있었나?
A: 창세기전 IP 인수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이야기가 되었다. 과거 창세기전3의 개발을 함께 했었던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이주환 부사장이 소프트맥스 IP와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었다. IP에 대해서 먼저 접촉을 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기회를 잡아 창세기전 IP를 확보할 수 있었다.

Q: 창세기전 IP를 활용해 콘솔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유는?
A: 스퀘어에닉스의 연말 보고를 보면 큰 게임 즉 AAA급 게임은 계속 출시하되 해당 게임을 모바일, MMORPG 등의 플랫폼으로 선보이겠다는 발표를 한 적 있다. 우리도 이와 유사하게 모바일, PC 등으로 게임은 출시하면서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을 모색하고자 한다.

Q: 창세기전은 사실상 내수용 IP라고 평가 받고 있다. 글로벌 진출 계획은?
A: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치열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넥스트플로어는 콘텐츠 기업으로써 창세기전을 통해 더 많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시나리오, 캐릭터를 선보이고자 한다. 창세기전이 내수용 IP는 맞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좋은 가능성을 가진 IP다. 앞으로 이 점을 더 강하게 어필하고자 한다.

Q: 정식 시리즈 이외에 창세기전 후속작을 개발할 계획은?
A: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후속작, 리부트, 스핀오프 등을 선보이고 싶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현재 창세기전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이 IP를 알리고자 하며, 현재 서비스 중인 데스티니 차일드 등과 관련된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단계중 하나다.

Q: '주사위의 잔영' 개발 개획은 어떻게 되는가?
A: 주사의잔영은 ESA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소프트맥스 내부에 애착을 가진 개발팀이 존재하고, 출시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아직은 진행 단계에 있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다.

Q: 조이시티도 창세기전 IP를 통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 중인지?
A: 개발을 맡은 엔드림의 김태곤 이사님은 워낙 훌륭한 개발자이자 PD다. 넥스트플로어 내부에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데스티니 차일드 창세기전 콜라보(출처=게임동아)
데스티니 차일드 창세기전 콜라보(출처=게임동아)

Q: 가장 먼저 창세기전 리메이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A: 현재 10~20대에게는 창세기전은 매우 생소한 IP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 때 그시절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고, 창세기전을 모르는 게이머들에게는 이런 게임도 있구나 하는 것을 각인시킬 계획이다.

Q: 리메이크가 이뤄지고 있다. 어떤 느낌으로 개발 중인가?
A: 괴장히 어려운 이야기다. 창세기전 2~3의 리메이크는 어떻게 해도 욕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시스템 부분은 현대 기준에 맞추어 완전 리빌딩을 진행하고, 스토리는 그대로 가져가는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팀이 세팅 단계라, 이렇다고 확실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

Q: 시나리오와 일러스트는 어떤 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인지?
A: 시나리오는 기존 창세기전 2~3편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일러스트레이터는 현재 고민이지만,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Q: 창세기전은 수많은 외전이 존재한다. 이 작품도 리메이크할 예정인지?
A: 서풍의 광시곡, 템페스트 등의 게임은 작품 전체에 정말 중요한 외전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반영할 지 고려 중이다.

Q: 창세기전 리메이크 개발에 있어 시프트업의 역할은 무엇인가?
A: 리메이크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김형태 대표가 현재 데스티니 차일드의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를 맡은 대표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협업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창세기전4이 서비스는 어떻게 되는지?
A: 현재 서비스를 진행 중인 ESA가 그대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창세기전에 팬이라고 여러차례 밝혔다. 처음 창세기전을 접했던 계기는?
A: 90년대 게임을 즐겼던 국내 게이머들에게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창세기전'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다. 창세기전은 시나리오 부분에서 독보적인 게임이고, 우리도 저런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때문에 좋은 기회로 리메이크를 담당하게 되어 매우 기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출처=게임동아)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출처=게임동아)

Q: 완전 리메이크만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이전 작품들과 차이점은 없는 것인가?
A: 일본의 파이어엠블램, 슈퍼로봇대전 등의 게임을 보면 초기 시스템을 기본으로 계속 새로운 모드를 선보이는 식으로 게임을 출시해 이전 게이머와 신규 게이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창세기전 리메이크 역시 게임 자체는 달라지지 않지만, 게임의 시스템과 아이덴티티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퍼블리셔로 첫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이전해 보다 4~5배 이상의 성장이 있었다. 다만 현재 논란 중인 데스티니 차일드 문제는 모두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넥스트플로어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불만족스럽지만, 앞으로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Q: 지속적으로 게임을 'for Kakao'로 출시하고 있다. 이후로도 협업을 계속할 예정인지?
A: 그 부분은 게임마다 다르다. 카카오와 협업을 하는 이유는 넥스트플로어가 거대한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의 도움을 받는 것. 내년에도 몇몇 게임들은 카카오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Q: 내년 회사 규모 확장은 있는지?
A: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넥스트플로어의 네 가지 키워드를 '라이브', '신규 게임', '글로벌', '콘솔'인데, 더욱 전문화된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Q: 글로벌 진출을 밝혔는데, 현재 1순위나 타겟으로 한 국가가 있는지?
A: 과거 '드래곤플라이트'의 매출이 확 늘어난 적이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터키 쪽 매출로 밝혀졌다. 그 이유를 알아보지는 못했는데, 이처럼 글로벌 시장은 예측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느 한 국가를 정하기 보다는 폭넓게 공략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Q: 넥스트플로어는 게이머들에게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나?
A: 우선 게임을 좋아 해주시는 만큼 의견도 많이 남겨 주신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게임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자 하겠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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