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사 ‘왓슨’, 10초 만에 암환자 치료방법 제안…의료진과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5일 2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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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이 도입한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이 첫 환자를 진료했다.

5일 길병원은 대장암 3기로 진단돼 복강경 수술을 받은 61세 남성의 건강상태를 왓슨에 입력한 결과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었는데, 이는 기존 의료진의 의견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14일 길병원에서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입원 후 16일에 복강경을 이용한 장수술을 받았다. 이후 혹시 암세포가 남아 있을지 몰라 재발방지를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다. 길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기존 치료방법, 조직검사 결과와 유전자 검사결과 등을 인공지능 왓슨에 입력했고 의견을 들었다.

왓슨은 10초도 안 돼 이를 분석한 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으로 일반 항암제인 '폴폭스'(FOLFOX), '케이폭스'(CapeOX)를 이용한 약물요법을 제안했다. 이는 기존에 의료진이 예상했던 환자의 치료방법과 동일한 결과였다.

왓슨 암센터 비용은 내년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여부에 따라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왓슨은 2012년 미국의 저명한 병원인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며 암 환자 진료를 배웠다. 선진 의료기관의 자체 제작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이미 학습했고, 현재도 추가 자료를 학습하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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