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모바일로 가면 PC온라인 게임 시장은 누가 지키나..'NSN만 남았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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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라 불리웠던 한국은 이제 더이상 온라인 게임의 강국이 아니다.

PC방 순위 점유율의 60% 이상을 해외 업체에게 빼앗긴지 오래이고, 또 실력있는 개발사들이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전향해 PC 온라인 게임 시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예전에는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진 게임이 나타나더라도 쟁쟁한 국산 게임들로 맞불작전을 놓아 시장을 지키는 분위기 였지만, 이제는 속절없이 내주는데 익숙하다. 투자자들이 대거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몰리고, 정부 규제의 압박을 피해 게임사들이 모바일로 달아나다 보니 생겨난 결과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게임사 중에서는 NSN 만이 마지막 첨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NSN이란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넥슨을 말한다.
먼저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및 동남아에서 대히트한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로 굳건한 매출을 유지하면서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표적인 첨병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테일즈런너
테일즈런너


서비스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장수 PC 온라인 게임 '테일즈런너'를 계약해 다시 부활시킨 것이 첫 번째다. 누적 회원 14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테일즈런너'는 스마일게이트로 이전한 후 꾸준한 게이머 관리와 이벤트로 한때 동시접속자 5만 명 복귀에 성공한 바 있다. 당장 10월에도 접속 이벤트와 친구 추천 이벤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소울워커


여기에 지난 9월 초에는 PC온라인 게임 '소울워커'의 한국과 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 지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투자가 완전히 마른 한국 시장에서 PC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계약은 가물에 콩나듯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올해 말 '소울워커'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 퍼블리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또 국내 최대의 대어로 불리우는 블록버스터급 MMORPG '로스트아크' 역시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콘텐츠다. CBT 후 '역시 기대할만하다'며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지원길 대표의 '사명감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로스트아크'가 국내의 몇 안되는 자존심을 보여줄 게임인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소속의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바'로 유명한 '솔트랩'에 투자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나 넥슨도 고군분투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넥슨은 당장 지스타 게임쇼에 400 부스를 차리고 국산 게임쇼 살리기에 나섰다. 국산 FPS게임의 자존심 '서든어택'의 뒤를 잇는 '서든어택2'가 아쉽게도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아직도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핵심 PC온라인 게임이 건재하다.

타이탄폴


오는 11월 '다중우주'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이퍼'들의 활극을 묘사한 '하이퍼 유니버스'를 통해 MOBA 스타일의 PC온라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니드포스피드', '타이탄폴' 등의 해외 유명 콘솔 IP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타이탄폴 온라인'은 2016 지스타를 통해 그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많은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또한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 국가대표 선발전 등으로 이슈가 되고 있으며, PC방 혜택에도 공을 들이는 등 PC 온라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로스트아크 스크린샷(자료출처- 게임동아)
로스트아크 스크린샷(자료출처- 게임동아)


마지막 엔씨소프트는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모바일 게임의 원년'이라며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의 도전을 외쳤지만 특유의 묵묵함으로 PC 온라인 게임을 다듬는데 주력하는 중이다. '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대표적 PC MMOPRG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꾸준히 이들의 업데이트를 해주면서 다음 작품을 다듬고 있다.

현재는 7년째 개발중인 '리니지 이터널'이 가장 큰 기대작으로, 올해 안에 비공개 시범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PC온라인 게임 'MXM'의 서비스도 주목할만 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에서 '에오스'를, 네오위즈에서 '블레스'를 내놓았지만 현재 한국 PC온라인 게임의 향방은 NSN 3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이 부디 좋은 모습으로 글로벌 성과를 보여줘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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