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을 호텔에 준하는 수준으로...야놀자 프랜차이즈 100호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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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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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가장 많은 숙박 시설은 단연 모텔이라 부르는 중소형 숙박이다. 호텔이 전국에 1000여 개 정도 있는 것에 비해 모텔은 3만 개가량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모텔은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고급스럽고 깨끗한 이미지의 호텔에 비해 촌스럽고 깔끔하지 못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야놀자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이런 모텔의 부정적인 인식을 그나마 벗어나게 해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모텔을 호텔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족 단위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중소형 숙박 시설인 것. 모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곳은 현재 야놀자가 유일한데, 그런 야놀자의 프랜차이즈 숙박 가맹사업이 5년 만에 100호점을 넘었다. 8월 2일 야놀자는 본사에서 이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출처=IT동아)
(출처=IT동아)


야놀자 2011년 8월 론칭한 중소형 숙박 브랜드 '호텔야자', 이후 실속형 소형 숙박 브랜드 '얌'과 관광호텔급 브랜드 'H에비뉴' 등 총 3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호텔야자(71점), 얌(25점), H에비뉴(5점) 순이며, 지역 분포는 서울(41점), 경기(25점), 부산(12점) 순이다. 2011년 사업 진출 첫해에 9개 점 확보를 시작으로 2012년 36개, 2013년 47개, 2014년 58개, 2015년 78개에 이어 2016년 현재 101개로 100개를 넘어섰다.

5년 만에 겨우 100호 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모텔은 사업 성격상 규모가 크다. 5년간 프랜차이즈 개설 투자자금으로 누적 3000억 원이 쓰였다. 모텔 1개 평균 30억 원이 소요된 셈이다. 현재 객실 수로는 5000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1년 이내에 1만 객실 확보가 목표다.

야놀자 이전만 하더라도 국내 숙박 시장은 해외와 달리 중저가 숙박 시장에서 규모 급 프랜차이즈가 전무했다. 미국의 경우 베스트웨스턴(4000점 이상), IHG 소속 홀리데이인(3600점 이상), 프랑스는 아코르 소속 중저가 브랜드 이비스(1500점 이상), 일본은 토요코인(246개점) 등이 운영되고 있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국내 중소형 숙박 시설의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기에 프랜차이즈는 더더욱 필요성이 높다"고 밝혔다.

▲ 좌측부터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 야놀자 이수진 대표, 야놀자 F&G 김영수 대표(출처=IT동아)
▲ 좌측부터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 야놀자 이수진 대표, 야놀자 F&G 김영수 대표(출처=IT동아)


야놀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되면, 점주는 실질적으로 어떤 이득이 생기는 걸까? 먼저 컨설팅을 통해 모텔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고, 가맹적 교육과 비품, 린텐, 세탁, 객실관리 시스템 노하우 접목 등으로 모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다.

게다가 야놀자 프랜차이즈에서 제공하는 MW 비품, MW 린넨, 세탁, 통신, 가전 사용에 따른 MRO 비용은 10~30% 절감할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 등의 영향으로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야놀자 측은 프랜차이즈 100개 점의 손익 변화 분석 결과, 가맹점 제휴 이후 매출 2배 증대, 비용 15% 감소를 통해 수익은 기존 대비 28% 이상 증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출처=IT동아)
(출처=IT동아)


향후엔 현재 개발 중인 숙박 IoT(사물인터넷기술)를 적용해 30% 이상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야놀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예약 시스템 개선은 물론, 모바일 키를 제공하는 키리스(Keyless), 객실 주문 자동화, 비품 재서 관리, 공과금 납부 및 구인, 구직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 야놀자가 개발 중인 IoT 솔루션(출처=IT동아)
▲ 야놀자가 개발 중인 IoT 솔루션(출처=IT동아)


야놀자는 단순히 프랜차이즈에 그치지 않고 중소형 숙박 전체 수준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이를 'Branding the Unbranded'라고 야놀자는 설명하고 있는데, 인테리어, 비품 등 하드웨어를 표준화하고, 세탁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까지도 체계화하여 고객들이 중소형 숙박 시설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야놀자는 2020년까지 Branding the unbranded 라는 기치 아래 비품, 린넨, 세탁 등 MRO 서비스, IoT 기반의 통합 솔루션을 적용한 객실 수를 프랜차이즈 포함 20만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윤 부대표는 "단순히 야놀자의 성공이 아닌 중소형 숙박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랜차이즈 100호점 달성으로 야놀자는 더욱 폭넓은 외연 확장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야놀자 프랜차이즈의 BI 변경 작업을 진행했으며, 나아가 기존에 존재한 시장 내에서의 치킨게임에서 벗어나 도심형 관광을 보다 편리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숙박공간 제공으로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고, 국내외 여행객, 출장객 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숙박 서비스 표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기존 러브모텔 이미지로 굳어진 국내 중소형 숙박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3대 원칙도 도입했다. 성인용품을 객실 기본 비품으로 비치하지 않을 것, 성인방송 채널을 제외할 것, 주차장 가림막을 없앨 것.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야놀자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인식" 이라며, "국내 중소형 숙박에서도 해외 유수의 브랜드 및 국내 특급호텔 브랜드를 뛰어넘는 생활 실속형 숙박 프랜차이즈 시장을 열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가 저희와 동일한 모텔 프랜차이즈 사업을 곧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장 확대 측면에서 환영한다"며 "하지만 야놀자는 그동안 쌓은 경험치와 노하우가 경쟁력으로 경쟁사가 따라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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