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음성 인식을 통해 집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는 음성 인식 장비 ‘구글 홈’을 선보였다. 메시지(텍스트, 사진)을 인식해 적절한 답변에 대해 팝업창을 띄워주는 메신저 앱 ‘알로’를 출시해 메신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에서 구글은 알파고(AlphaGo) 다음으로 다시 한 번 자사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힘을 보여줬다. 구글은 이날 AI, 머신러닝 기반의 새로운 제품,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 I/O는 개방에 의한 혁신을 의미한다. 구글은 전 세계 개발자들이 지메일, 구글 지도, 유튜브 등 자사(自社) 플랫폼을 활용, 더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기존과 달리 야외 무대에서 진행돼 현장감을 더했다.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것은 자연어를 인식하는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에서 “오케이, 구글”하고 부른 뒤 영화 티켓 예매, 레스토랑 찾기, 길 안내 등 다양한 비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글은 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글 홈과 같은 새로운 장비와 스마트폰 메신저 등 새로운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피커 형태로 생긴 구글 홈은 집안 곳곳에서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장비다. 이 기기를 설치하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기기들을 음성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예컨대, “오케이 구글, 잠자는 아이의 방에 불을 켜줘”라고 구글 홈 기기에 말하면, 전등이 켜지는 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구글의 AI, 머신러닝은 지난 10년 동안 발전했고, 오늘은 우리의 그 다음 단계를 보여줄 날”이라며 “구글 어시스턴트는 기계가 정확하게 음성 언어를 인식하는 것을 보여주며, 다른 어시스턴트 기기들은 따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날 메신저 알로(allo)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메신저는 AI가 탑재돼, 상대방의 메시지를 인식한 뒤 적절한 답을 가장 회신할법한 답을 선택지 형태로 팝업창으로 띄워준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애완견의 사진을 보내면 ‘개가 귀엽다!’, ‘으르릉!’, ‘잘생긴 버니즈 마운틴 독(dog)이네’ 등의 답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알로 메신저 내에서 영화를 추천 받거나, 응원하는 축구팀의 승패 유무 등을 물을 수 있기도 하다. ‘@funny cat(익살맞은 고양이)’를 채팅창에 치면, 재밌는 표정을 지은 고양이 사진 목록을 쭉 나열하는 식이다.
아울러 듀오(duo)라는 화상채팅 앱을 내놓기도 했다. 전화를 받기 전에 상대방의 영상 화면을 보여주는 기술이 적용돼 타 화상채팅 앱 등과 차별화했다.
한편 구글은 독자적인 가상현실(VR) 장비와 컨트롤러(조종기)도 선보였다. 2014년에는 카드보드 형태의 VR 기기를 선보였는데, 제작법을 알려준 형태여서 구글이 별도로 판매하는 형태는 아니었다. 구글은 VR 기기를 착용한 뒤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뉴스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도 있다. 또 일렉트로닉아츠(EA), 데이드림 등 게임회사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스마트워치의 기반이 되는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에서는 보다 직관적으로 메시지, 피트니스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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