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트 서울 2016’ 참관.. '한국 VR의 현주소를 보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11일 10시 11분


코멘트
지난 4월7~8일 양일간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유나이트 서울 2016'(이하 유나이트) 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유니티코리아가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30여 개의 개발 강연을 바탕으로 국내 개발자들이 집결하는 행사다.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특히 올해 '유나이트' 행사의 대표 주제는 VR(가상현실)이었는데, 10여 종의 게임과 콘텐츠의 체험관이 설치되어 직접 하나 하나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콘텐츠들의 소개와 함께 한국 VR의 현주소는 어떤지 자세히 살펴봤다.

<기기비교.. 높은 해상도의 오큘러스냐, 총 천연색의 PS4 모피어스냐, 대중화의 갤럭시 기어냐>
이번 유나이트 서울 2016에서는 정식 출시될 오큘러스와 갤럭시 기어2 콘텐츠의 시연이 이루어졌다. 아쉽게도 소니 PS4의 모피어스는 전시되지 않았다.

오큘러스 리프트 제품 사진 (출처=오큘러스)
오큘러스 리프트 제품 사진 (출처=오큘러스)

필자의 경우 정식 출시되는 신형 오큘러스는 처음 써 봤는데, 기존보다 확연하게 선명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상도가 올라간 탓인지(2160*1200) 초점이 비교적 명확히 잡혔고 무게도 가벼워져서 부담이 적어진 느낌이 확연했다. '이 정도면 제법 쓰고 있을만한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전의 오큘러스를 비롯해 소니 모피어스도 해상도가 부족한 탓인지 살짝 뿌연 느낌이 있었는데, 정식 버전을 착용한 느낌은 이 버전이 가장 선명한 느낌이었다. 기타 설명은 실제로 구현된 게임에서 정리하겠다.

갤럭시 기어 VR2 제품 사진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VR2 제품 사진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VR2는 스마트폰 콘텐츠 시연 장소에서 유일하게 찾을 수 있었다. LG 기기가 아직 출시되기 전이기도 하지만, 스마트폰 쪽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해상도나 성능의 문제로 3가지 중에 퀄리티가 가장 열악하긴 하지만, 보급률이라는 측면에서 갤럭시 기어 시리즈가 상당한 강점을 가지게 될 것은 분명해 보였다.

오큘러스의 가격이나 PC 권장사양(실제로 시연장에서 PC 그래픽 카드는 대부분 970), 모피어스가 가지는 PS4를 구입해야 한다는 허들이 높으면 높을수록 갤럭시 기어 시리즈의 영향력은 커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PS VR 제품 사진 (출처=SIE)
PS VR 제품 사진 (출처=SIE)

아쉽게도 소니 PS4와 모피어스는 이날 행사에서 시연 콘텐츠가 제시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지스타 게임쇼를 기준으로 얘길해보면, 색감은 확연히 좋으나 해상도가 떨어져서 오큘러스 정식 버전에 비해 살짝 뿌옇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반대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조작체계가 확실한 것은 최대의 강점으로 꼽힌다. 해상도 관련으로 PS4.5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게임시연.. 룸즈>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오큘러스 정식 출품작 중에 하나인 룸즈. 오큘러스의 정식 출시작이기도 하고 이번 유나이티 행사의 간판 타이틀이기도 했다.

신형 오큘러스를 장착해서 본 화면은 매우 아름다운 편. 동화 속 파스텔 톤의 그래픽으로, 집과 별빛, 마당 등 분위기 전체가 아름다웠다. 화면 레이어는 대충 15 레이어 정도로 입체감이 표현되어 있었으며 밖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게임 자체는 각자의 방을 하나씩 열고 들어가서, 간단한 퍼즐을 통해 풀어서 탈출하는 게임이었으며 화면이 고정적이고 게임이 단순해서 특별히 멀미가 나거나 할 일은 없었다. 이미 스팀에서 출시되어 있다고 한다.

<게임시연.. 더엠>
간단한 VR 게임.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바닥에 있던 귀신이 갑자기 퍽 하고 올라오는 연출이 포함되어 있었다.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중간 중간에 행사장에 '꺄악'하고 비명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대부분 이 게임 때문이었다고 보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VR 연출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VR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조작에 대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는데, 눈 옆의 센서를 한 번 치면 이동, 2번 치면 달리기, 꾸욱 누르고 있으면 UI가 나오는 방식이었지만 썩 좋은 방식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게임시연.. 비커밍 프레타>
넥슨앤파트너즈센터에 입주해있다가 최근 나온 VR 게임 업체 일리온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었다. 던전을 나아가면서 몬스터를 잡아내면 되었는데, 초반 스테이지를 선택하니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대부분의 참관객들이 미션을 클리어 했다.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보통 VR 게임 하면 1인칭 시점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전형적인 3D 액션RPG 역시 VR로 만들어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멀미를 줄이기 위해 화면을 대부분 고정해놓다보니 '이럴려면 왜 VR로 개발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VR를 활용한 장점 등을 더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었다.

<콘텐츠 시연.. 벤타VR 3D 입체 VR 영상>
벤타VR 업체에서 시연한 3D VR 동영상은 VR의 장점을 알려주는 또 다른 콘텐츠라고 할 수 있었다. 걸그룹 '마마무'의 영상을 봤는데, 지금까지의 다른 VR 업체들이 2D로 촬영해서 끝낸 반면에 걸그룹 멤버들이 보다 튀어나와서 입체감 있게 보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VR 쪽이 영상 쪽에 더 강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확신이 드는 콘텐츠였고, 실제로 비투비로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VR의 현주소.. 영상은 발전 가능성 '높고', 게임은 '글쎄'>
이번 유나이트 행사를 주욱 둘러본 후 VR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방향성이나 확신 등이 생기게 되었다.

우선 VR은 영상 쪽으로는 확실히 강점을 지닌 것이 확실했다. 벤타VR 뿐만 아니라 몇몇 업체들의 콘텐츠를 봤을 때 기존의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지 못한 경험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3D가 본격적으로 접목되고, 아이디어와 연출이 강화되면 새로운 혁신으로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유나이트 서울 2016 현장 (출처=게임동아)

반대로 게임은 아직까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나름 신선한 게임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멀미를 안나게 할 것인가?', 그리고 'VR 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형태는 무엇인가'에 대해 계속 적으로 물음표를 던져야 할 시점인 것으로 보였다.

최근 국내의 많은 게임업체들이 VR R&D에 열중하고 있는데, 언제쯤 '이거야!' 라는 확신이 들게 될 게임이 나오게 될지 자뭇 궁금해진다. VR 게임이 게임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바라면서 '유나이트' 참관기를 마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