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국경없는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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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회공헌 활동 더욱 확대

23일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가천홀에서 열린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 발대식에서 소속 단원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길병원 제공
23일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가천홀에서 열린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 발대식에서 소속 단원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달 27일 생일을 맞은 몽골 어린이 바트체첵 양(2)에게 특별한 생일선물을 했다. 심장병 중 하나인 ‘동맥관개존증’을 앓던 바트체첵 양을 길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을 시행한 것. 길병원은 지난달 의료 여건이 열악하고 경제 사정도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바트체첵 양을 비롯해 몽골 심장병 어린이 6명을 초청했다.

길병원은 1996년부터 현지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심장병 환아를 병원으로 초청해 치료하고 있다. 올해까지 몽골을 비롯한 16개국 380여 명의 심장병 환아를 초청해 건강을 선물했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치료 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길병원은 이처럼 국경을 넘어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는 해외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악성림프종 중 하나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고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몽골 어린이 툽신사이항 군(4)과 그의 가족도 병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툽신사이항 군은 지난해 몽골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현지 의사는 수술시설이 우수한 길병원을 소개했고 툽신사이항 군은 지난해 7월 한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툽신사이항 군은 지난해 7∼12월 총 11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종양의 크기는 수술을 거치면서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올해 1월 종양이 기도를 눌러 숨을 쉴 수 없게 되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툽신사이항 군의 가족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길병원은 툽신사이항 군을 후원하기로 했다. 입원비를 비롯한 진료비를 감액하는 한편 사회사업실을 통해 다양한 후원 기관을 찾았다.

병원의 노력에 힘입어 길병원 안티에이징센터의 김선민 고문과 연예인 유동근 씨가 치료비를 전달했고 위러브유운동본부, 한국소아암재단, 초록우산재단을 비롯해 익명 단체의 후원까지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몽골의 유명 가수들이 툽신사이항 군을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를 개최했다.

길병원은 올해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병원이 위치한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늘리기 위해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을 발족시켰다. 일종의 의료봉사 허브를 만든 것. 길병원은 인천지역 쪽방촌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설립 이후 매년 진행한 무료 자궁경부암 검진을 올해도 진행할 계획이다.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 김우경 단장은 “올해 개원 58주년을 맞아 봉사단이 좀 더 지역사회와 밀착된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음 달 5일에는 자월도로 의료지원을 나가고 19일에는 중증장애인시설 의료지원을 나가는 등 지역사회에 더 많은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길병원은 직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모아 기부금을 전달하면 매칭펀드 형식으로 재원을 더해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가천대 길병원#심장병 환아#봉사#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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