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시간 이상 앉아 있는 남성, 비만 위험 높아진다…여성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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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 있을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현 고려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11일 ‘2013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60세 이상 노인 1565명(남 656명, 여 90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하루 5시간 이상 앉아있는 남성 노인이 5시간 미만 앉아있는 남성 노인보다 비만 위험이 1.54배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여성 노인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비만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정의했다.

가계소득 및 교육수준을 고려해 앉아있는 시간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그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5시간 이상 앉아있는 가계소득 수준 하위 25%의 남성 노인은 5시간 미만으로 앉아있는 가계 소득수준 상위 75%의 남성 노인보다 비만 유병률은 1.80배, 복부비만은 1.64배 더 높았던 것. 여성 노인 역시 5시간 이상 앉아있는 초등학교 이하의 교육을 받은 경우가 5시간 미만 앉아있는 중학교 이상 교육을 받은 경우보다 복부비만이 1.24배 더 높게 나타났다. 복부비만 여부는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일 때로 정의했다.

앉아있는 시간이 늘면 신체활동이 줄고, 그로 인해 총에너지 소비도 감소하기 때문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노인,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많이 하는 여가 형태가 TV 시청이라는 점도 문제다.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몸에 좋지 않은 고칼로리 간식도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노인층의 비만 감소를 위해서는 음식 조절 뿐 아니라 신체활동을 늘리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분들은 생활습관 교정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앉아있는 시간과 비만 및 복부비만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첫 연구로 ‘행동의학(Behavior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지은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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