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노인성 난청, 보청기로 제2의 인생 시작

동아일보 입력 2015-10-14 03:00수정 2015-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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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보청기 맞춤
노인성 난청 환자가 김성근이비인후과에서 열리는 듣기 교육에 보청기를 착용한 뒤 참여하고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제공

주부 박모 씨(62)는 사교 모임 참석 후 좌절감을 느꼈다. 대화를 잘 듣지 못하고 되레 질문하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집에 가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텼지만 모임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집에 와서도 일상적인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가족이 잘 들리지 않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청력 검사 결과, 내이의 달팽이관에 생긴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 노인성 난청으로 보청기 착용이 시급한 상태였다. 보청기를 처방받은 후 박 씨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이처럼 보청기 치료를 망설이던 환자 대부분은 보청기 착용 후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박 씨는 본원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들은 이후 TV시청은 물론이고 가족과의 대화도 수월해졌다. 문화생활도 즐기는 등 적극적인 본래의 성격을 되찾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보청기 착용을 미루거나 포기한다. 보청기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있지만 지인들이 전하는 보청기에 대한 좋지 않은 경험과 경제적인 제약 등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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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노인성 난청의 증가와 보청기 자체의 기술 발전 등으로 인해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청기 보조금 인상 소식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본원이 지난 20년간 조사한 결과, 보청기 착용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 상승’이다. 착용 전엔 잦은 대화 실패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졌고 자격지심도 느꼈다. 하지만 착용 후에 잘 들리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면서 가족관계도 회복됐다. 말 그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보청기 사용에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올바른 보청기 처방과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보청기가 필요한 난청인지를 확인하고,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난청을 겪는 환자가 원하는 청력 회복의 기대치를 파악하는 등 개개인이 놓인 환경에 맞는 보청기를 처방해야 한다.

현재 본원에서는 기본검사인 순음청력검사나 어음인지도검사 외에도 소음하에 문장인지검사, 소리방향성탐지검사, 음의 역동범위검사, 울림소리민감도측정검사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해 개개인의 난청의 특성을 세분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세밀한 보청기 처방을 한다.

보청기를 처방한 후에도 수차례의 조절과 지속적인 교육 및 훈련을 통해 난청을 교정하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보청기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는 제2의 인생인 만큼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김성근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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