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여자 문친(문자 친구) 구해요, 카톡(카카오톡)으로 사진, 자기소개 보내주세요.”
10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 유형 가운데 ‘친구 구하기’ 카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학부모정보감시단이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10대 카페’로 검색되는 170개 인터넷 카페를 조사한 결과다.
170개 카페 중 친구 구하기 카페는 68개로 가장 많았고 회원 수는 120만여 명이었다. 이 카페에서 10대들은 주로 자신의 카카오톡 ID를 공개하며 ‘카친(카카오톡 친구)’ ‘문친’으로 불리는 채팅친구를 구하고 있다. ‘문앤(문자애인)’을 구한다며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또 외모가 우월한 사람들끼리만 모이자며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기도 한다.
이 밖에 35개가 개설된 ‘쇼핑카페’, 27개가 개설된 ‘뷰티카페’도 많은 수를 차지했다. 특히 뷰티카페는 회원 수가 114만 명에 달하는데, 주로 화장법이나 패션, 성형 정보를 공유한다. ‘얼짱’ 카페는 10곳에 불과하지만 회원 수로는 129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사진이나 정보를 주로 공유한다. 학부모정보감시단은 “이런 공간에서 청소년들의 외모 중시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대의 인터넷 카페 개설과 가입은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활동 무대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바뀐 것이 원인이다. 때문에 10대 카페 가운데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방치된 곳도 적지 않다. 이경화 학부모정보감시단 대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카페들은 음란물이나 도박 사이트, 불법 약물의 홍보 장소로 악용되고 있다”며 “이런 카페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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