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머리카락 하루 100개이상 빠지면 탈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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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가늘어져 주저앉은 느낌에 두피 빈곳 보이면 의심을

한 남성이 자신의 두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커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다른 계절보다 머리카락이 20∼30%는 더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동아일보DB
한 남성이 자신의 두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커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다른 계절보다 머리카락이 20∼30%는 더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동아일보DB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겨울이 두렵다.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탈모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분비시켜 모발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억제한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모발 생성이 적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커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다른 계절보다 머리카락이 20∼30%는 더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 하루에 머리카락 100개 이상 빠지면 문제

인간의 피부는 오래된 털이 빠지고 새로운 털이 자라는 과정을 매일 반복한다. 그래서 하루 평균 약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서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는 경우는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머리카락 수뿐만 아니라 굵기도 중요하다. 대한모발이식학회 황성주 회장은 “평소보다 모발이 힘없이 주저앉은 느낌이 들거나 머리를 감은 뒤 두피의 빈 부분이 두드러지게 보인다면 탈모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는 유형과 원인에 따라 남성형, 여성형, 원형 등으로 나뉜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점차적으로 뒤로 이동하면서 이마가 M자 모양으로 넓어지고 정수리 부위에도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여성형 탈모도 안드로겐이 원인이지만, 양상이 다르다. 모발선이 유지되기 때문에 이마는 넓어지지 않지만 머리 속이 점차 비어보이는 경향을 보인다. 원형 탈모는 동그랗게 머리가 빠지는 ‘탈모반’이 1개 이상 발생한다. 스트레스, 자가면역반응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 약물 치료가 우선

탈모 치료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정수리 탈모에는 먹는 약이 효과적이라는 게 중론. 하지만 이 약의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임상시험에서는 약 복용자의 1∼2%가 부작용을 겪었다. 황 회장은 “처음에 부작용이 나타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사라지거나 복용을 중단하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약을 먹어도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모발이 정상적으로 자라는 속도는 1개월에 1cm 남짓.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약을 복용해도 6개월이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특정 식품을 먹으면 당장이라도 탈모가 치료되는 것처럼 설명하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머리카락 특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지성 두피를 가진 사람은 머리에 기름기가 쌓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지루성 두피염이 발생해 탈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머리에 기름기가 더 쌓이는 린스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건성이나 중성 두피라면 하루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 ‘블랙푸드’ 탈모 건강에 도움

탈모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신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검은색 식품(블랙푸드)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특히 검은콩을 비롯해 검은깨, 검은쌀 등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로 인한 탈모를 막아주고, 두피나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준다. 다시마도 아미노산, 요오드, 비타민, 칼슘 등의 성분이 많아 모발을 탄력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솔잎은 비타민 A, C, 칼슘, 철분이 많아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고 모낭에 영양 공급을 활발히 하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은 솔잎에 대해 ‘머리털을 나게 하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8일 오후 7시 20분에 방영되는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 지바고’는 탈모 예방과 치료에 관한 의문들에 대해 다룬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탈모#모발#두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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