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TV 성장? 높은 가격이 변수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7월 24일 15시 17분


코멘트
초고화질(UHD) TV가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판(FPD) TV 시장에서 초고화질(UHD) TV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5월까지 점유율은 바닥 수준에 그친 것.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3개 TV 브랜드 중 UHD TV가 LCD TV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월 5%에 불과했다. 2월부터 넉 달째 매달 1%포인트씩 늘었지만, 지난해 9월에 이미 2%를 기록했기 때문에 성장 속도는 매우 느린 셈이다.

조사 대상인 상위 13개 TV 브랜드는 전 세계 전체 LCD TV 출하량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또 UHD LCD TV는 전체 90% 이상을 점유 중이다. 5월 세계 FPD TV 출하량은 1810만 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6.4% 감소했다. 이 중 UHD TV를 포함한 LCD TV가 1740만 대, PDP TV가 70만8000대 각각 출하됐다. UHD TV는 현재 LCD TV로만 출시되고 있다. 아직 UHD급 PDP TV 생산은 계획이 없고, OLED TV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IHS는 글로벌 TV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200만 대에 불과했던 UHD TV 출하량이 올해 14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HS 홍주식 수석연구원은 “올해 전세계 UHD TV 시장 성장은 중국 업체의 판매 증가 계획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물량 대부분이 올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FHD TV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UHD TV는 가격이 일반 FHD LCD TV보다 몇 배 높아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 수석 연구원은 “중국을 예로 들면 TV 업체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 때문에 UHD TV의 비중이 상반기 10%를 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체 LCD TV 출하량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을 TV 브랜드 출신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5%)과 일본(2%) 순이다. 반면 출하 대수로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UHD TV 출하량이 5월부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TV 시장에 UHD TV 신제품을 출시하는 5월에 한국 업체들의 물량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은 5월 전체 UHD TV 출하량의 46%를 차지했다. 창홍(Changhong), 하이얼(Haier), 하이센스(Hisense), 콩카(Konka), 스카이워스(Skyworth), TCL를 포함한 중국 기업 여섯 곳의 점유율은 연초 80% 이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5월 45%로 크게 준 것.

이에 대해 홍 연구원은 “현재까지 추이로 보면 중국이 자국에서 우세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현지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글로벌 브랜드 또한 하반기 대대적인 UHD TV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는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UHD TV 하반기 업체들 간에 뜨거운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