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자궁경부암 백신 대체로 안전… 알루미늄 부작용 확인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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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궁경부암 백신, 정말 위험한가요?” ―직장인 최승연 씨(33·서울 송파구)

송용상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암연구소장
송용상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암연구소장
A.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의학자들이 자궁경부암 백신의 위험성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에 포함된 알루미늄 솔트가 치매나 신경계 염증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더군요.

결론부터 말하면 자궁경부암 백신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알루미늄 솔트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기 위해 첨가되는 성분입니다. 이는 자궁경부암 백신 외에도 우리가 맞고 있는 예방 백신들에 전부 포함돼 있습니다. 알루미늄 솔트가 문제된다면 필수 예방접종으로 맞고 있는 백신은 모두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일부 부작용 사례는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백신을 맞더라도 부작용은 생길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어도 체질에 따라 몸이 달리 반응하는 것처럼 말이죠. 더욱이 백신에 포함된 알루미늄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인지조차도 명확히 밝혀진 바 없습니다.

자궁경부암 환자는 세계적으로 50만 명, 우리나라에만도 4000명이 넘습니다. 상피내암 등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전구질환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어마어마하죠.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항문암 구강암 등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암을 70%가량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은 획기적인 결과물입니다.

음식을 먹어도 병이 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고 맙니다. 백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인도 불분명한 부작용이 두려워 접종하지 않는다면 예방할 수 있는 병을 스스로 키우는 꼴이 됩니다. 얻는 게 크면 시행을 하는 게 옳습니다.

송용상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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