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클리닉]침침하고 답답한 백내장·노안, 첨단 특수렌즈로 한방에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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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왼쪽)이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이 수술은 노안까지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이러브안과 제공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왼쪽)이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이 수술은 노안까지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이러브안과 제공
젊었을 때 그렇게 시력이 좋았던 주부 김모 씨(52)도 40대 중반이 되니 노안이 찾아왔다. 돋보기 신세를 지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백내장까지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시야가 점점 뿌옇게 변하자 답답함도 커지고 ‘이제 인생이 끝났구나’라는 자조감도 자주 들었다. 수소문 끝에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안경도 벗고 백내장 공포에서도 벗어났다.

고령화와 야외활동 증가로 최근 백내장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2011년 한 해 30만 명 이상이 받은, 국내 수술 1위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노인성 백내장 수술환자가 24만여 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백내장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이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 중 47.9%로 1위였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고 답답하게 보이는 병이다.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진다. 수정체 가운데가 혼탁해지면 시력장애가 더 심하다. 탁한 부위가 넓을수록 흐릿함도 커진다.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을 일시 완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눈이 침침한 불편을 안고 살아야 한다. 병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만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딱딱하고 뿌옇게 혼탁해진 수정체를 2.2mm 절개해 첨단 초음파 장비로 잘게 부숴 제거한 뒤 새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이다. 최신 장비들을 활용해 안구 손상과 통증을 최소화함으로써 80∼90세의 고령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노안과 백내장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러브안과 또한 99세 할머니의 백내장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수술 시기를 놓쳐 수정체가 너무 딱딱해지면 초음파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절개 범위를 6mm 정도로 넓혀 노화된 수정체를 한 번에 제거한다. 수술을 너무 미루면 이처럼 수술 범위가 커지고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늦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백내장 수술에서 노화된 수정체 대신 넣는 인공수정체에는 기존 일반렌즈 외에도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모두 잘 보이도록 설계된 첨단 특수렌즈가 있다. 특수렌즈를 넣으면 돋보기까지 동시에 벗을 수도 있다. 한 번 수술로 백내장 해결은 물론 시력도 좋아지고 노안까지 해결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최근에는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일반렌즈를 넣으면 백내장 수술 뒤에도 노안 증세는 남는다. 다시 돋보기를 써야 할 때가 많다. 또 일반렌즈로 수술하면 훗날 특수렌즈를 넣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한 번 수술할 때 결정이 중요하다.

아이러브안과는 최근 특수렌즈를 활용한 ‘나이스 백내장 수술’을 본격 도입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기존의 일반 백내장 수술과는 달리 사물의 가까운 곳과 먼 곳이 모두 잘 보이도록 광학적으로 설계된 인공수정체 특수렌즈를 넣는 수술방식이다. 입원이 필요 없고 통증이 없으며 수술 후 바로 걸어 다닐 수 있고 영구적인 수술 효과로 평생 돋보기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수술에 쓰이는 특수렌즈는 첨단 광학기술로 만들어졌다. 통과하는 빛이 근거리, 원거리 어디서 오든지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해 망막에 정확하게 전달한다. 인체의 성질과 적합한 재질로 돼 있어 눈에 넣어도 이물감이 적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았으며 유럽연합의 안전마크인 CE마크 인증을 받았다.

특수렌즈 효과는 평생 지속된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조사 결과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 환자의 93%가 수술 후 시야가 선명해지고 글씨 보기, 활력과 자신감 회복 등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이 수술은 젊었을 때 시력이 좋았다가 백내장이 왔거나, 먼 곳이 안 보여 안경을 쓰다가 백내장이 생겼거나, 40대 중반부터 가까운 글씨나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노안환자들 모두에게 가능하다. 또 젊을 때 라식수술을 받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노안과 백내장이 왔을 때, 예전에 한쪽 눈만 먼저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반대쪽에 특수렌즈를 넣고 싶은 때에도 수술할 수 있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국제노안연구소장)은 “노안, 백내장 환자에게 특수렌즈를 넣으면 먼 거리뿐만 아니라 컴퓨터모니터 그리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책 신문 등 근거리도 모두 잘 볼 수 있어 노년기 삶의 질이 크게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고령자라 하더라도 망막 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는 때를 제외하면 특수렌즈를 넣는 백내장 수술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주원 부평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특수렌즈 나이스 백내장 수술은 통증이 없고 짧은 시간에 받을 수 있다. 수술 다음 날부터 화장은 물론 목욕 회사업무 같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고 골프 같은 야외 활동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라식수술이 젊은이들이 안경을 벗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면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과 노안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에게 좋은 시력과 밝은 눈을 선사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뇨병으로 망막출혈이 있는 백내장 환자는 증세가 가벼우면 치료 뒤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젊은층이 받는 라식, 라섹과는 달리 백내장, 노안수술은 눈의 노화가 진행된 중장년층의 수술이다. 따라서 의사의 정교함과 풍부한 경험, 노하우가 필요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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