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토, 한반도 향해 슬금슬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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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태풍 '피토(FITOW)'의 진로가 심상찮다. 지난달 30일 오후 필리핀 동쪽 먼바다에서 발생한 태풍 피토가 올해 처음 한반도를 강타할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1일 23호 태풍 피토가 전날 오후 9시께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2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이날 오전 9시 마닐라 동쪽 약 1150km를 지나 시속 13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토는 현재 중심기압 992헥토파스칼(h㎩)에 최대풍속 초속 22m, 강풍반경 280㎞의 약한 소형 태풍이다. 하지만 태풍 피토는 목요일인 3일 오전께 중심기압 970h㎩, 최대풍속 초속 36m, 강풍반경 350k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태풍센터는 이 태풍이 2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 쪽 약 1130㎞ 부근 해상을, 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730㎞ 부근 해상을 거쳐 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4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이 예측대로 북상하면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할 개연성이 높다. 국가태풍센터는 6일 오전부터 제주와 남부 지역 일부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적중률이 높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이날 정오에 발표한 예보에서 태풍 피토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태풍 예상진로를 수정 발표했다. JTWC는 앞선 예보에선 태풍이 서해 상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JTWC는 6일 오전 9시께 서울 등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태풍 피토의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정오에 발표한 예보에서 태풍 피토가 한반도 쪽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하며 6일 오전 9시께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은 변수가 많아 진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기상청은 4일, 5일 이후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일 수 있다며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피토(FITOW)는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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