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나로호, 北에 핵실험 빌미 줄수도”… 美 “책임있는 우주활동, 北과 비교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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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엇갈린 반응… 北은 아직 침묵

미국은 한국의 나로호 발사가 국제적으로 책임 있는 우주 발사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언론은 나로호 발사 성공이 북한의 반발을 초래해 3차 핵실험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우주 활동을 북한과 비교할 근거가 없다는 게 우리 견해”라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어떤 발사 행위도 완전히 금지돼 있지만 한국은 책임 있게 우주 발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국제 비확산 조약의 회원국으로 미사일과 로켓 기술의 개발 및 보유와 관련한 광범위한 지침을 충실하게 이행해 왔다”며 “(우주 개발과 관련해) 군사적인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북한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31일 “북한이 지난해 12월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한국의 인공위성 발사를 인정하면 ‘이중 기준’이라고 비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의 모든 전략과 행동은 반드시 상대방의 반향을 불러오며 매우 쉽게 이익이 손실로 변할 수 있다”며 “(한국의 나로호) 성공 발사에 따른 환호와 경축은 잠시 미뤄 둘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북한은 나로호 발사 성공에 이틀째 침묵했다. 지난해 12월 쏜 장거리로켓(미사일)을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며 이에 따른 대북 제재를 비난해온 북한은 나로호 발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반응을 보일 시기와 수위를 조절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도쿄=박형준 특파원·조숭호 기자 mungchii@donga.com
#나로호#국제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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