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Talk]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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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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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인치 화면 시원… S펜으로 멀티태스킹 술술

갤럭시노트2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다가, 즉석에서 S노트에 연설 중 일부 대목을 S펜으로 써 봤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갤럭시노트2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다가, 즉석에서 S노트에 연설 중 일부 대목을 S펜으로 써 봤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기자는 지금까지 애플만 괜찮은 제품을 만드는 줄 알았다. 초기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에서부터 스마트폰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에 태블릿PC ‘아이패드’까지 다 써봤다. 속된 말로 ‘애플 빠’에 가깝다. 우연히 지인들이 갖고 있는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스마트폰을 빌려 써보면 어쩐지 기능이나 그래픽 모두 아이폰보다 촌스러운 듯한 느낌이 들었고, 스스로의 선택에 만족했다.

그런 기자가 115만 원(출고가 기준)이나 하는 거금을 들여 삼성전자의 64GB(기가바이트) ‘갤럭시노트2’를 장만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필기를 할 수 있다는 S펜을 써 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세로가 길어진 것 외에 전작(前作)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아이폰5’에 대한 실망과 “‘갤럭시S3’보다는 갤럭시노트2가 아이폰5의 진정한 대항마”라는 삼성전자의 호언장담도 기자의 용기를 부추겼다.

○ 비즈니스맨을 위한 갤럭시노트2

이 값비싼 기기를 사자마자 기자는 제일 먼저 구글 안드로이드 앱(응용 프로그램)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에서 신년 계획인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관련 앱을 내려받았다. 사실 영어 공부는 아이폰으로도 했지만 화면 크기가 작아 강의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반면 갤럭시노트2의 5.5인치 대화면은 한눈에도 시원시원해 보였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된 것도 유용했다. 예컨대 동영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선 연설에서 “오늘이 그 모든 의문에 관한 답이다(Tonight is your answer)”라고 말한 대목을 보게 됐다고 하자. 아이폰이었다면 허겁지겁 볼펜과 수첩을 찾아야 했겠지만 갤럭시노트2에서는 S펜으로 이 대사를 화면에 바로 써 넣을 수 있다.

제품 두께도 1cm가 채 안 되는 9.4mm에 불과해 오랫동안 손에 쥐고 있어도 별다른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직업 속성상 약속이 많은 기자에게는 ‘에어뷰(Air View)’ 기능도 유용했다. S펜으로 화면을 건드리지 않고 가까이에만 갖다 대도 e메일, ‘S플래너(다이어리)’,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미리 볼 수 있어 편리했다.

무엇인가 읽고 쓴다는 행위는 지적인 영역에 속한다. 갤럭시노트2를 써 본 지난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읽고 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확실히 아이폰을 사용할 때보다는 게임하는 시간이 줄었다.

○ 가격은 부담

사실 아이폰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의 기능을 주 목적으로 삼았던 아이팟에 통화기능을 더한 데서 출발한 만큼 오락적인 성격이 강하다. 반면 갤럭시노트는 펜이라는 존재가 오락보다는 학습을 하게 유도하는 기능을 했다. 갤럭시노트에 이르러서야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향하는 제품에 대한 철학이 명확하게 구별된 듯했다.

그럼에도 비싼 가격은 아쉬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는 새로운 기능보다는 전작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그쳤는데도 가격이 10만 원 정도 올랐다. 최근 나온 갤럭시S3는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이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을 퍼부으면서 운 좋은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싼값에 살 수 있었지만 갤럭시노트2에는 이런 혜택(?)도 없다.

갤럭시노트2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갤럭시S3를 ‘밀어내기’했다는 불쾌함만 느끼지 않는다면 갤럭시노트2를 써 보는 것도 괜찮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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