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 앞두고 갤럭시S3 흠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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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7시 00분


애플이 특허 침해 소송 범위를 ‘갤럭시 S3’(오른쪽) 등 최신 전략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를 겨냥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애플이 특허 침해 소송 범위를 ‘갤럭시 S3’(오른쪽) 등 최신 전략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를 겨냥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 애플, 갤럭시S3 갤럭시노트 등 특허 추가제소…왜?

1년 공들인 새 아이폰5 내달 첫선
경쟁상대 갤S3 나쁜 이미지 덫칠
IT업계 “소송으로 발목 잡힐수도”
美언론 “혁신 위해선 애플 져야”

삼성전자를 겨냥한 애플의 공세가 갈수록 더욱 날을 세우고 있다.

애플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최신 모델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에 제소했다. 이번 소송은 올해 2월에 냈던 본안 소송의 범위를 넓힌 것으로 최근 배심원 평결이 나온 소송과는 별개의 건이다.

애플의 연이은 파상공세가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IT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갤럭시S3’ 등 전략 제품 대거 포함

이번 소송이 더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최근 배심원 최종 평결이 나온 소송과 달리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인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 ‘갤럭시 노트 10.1’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이슈보다는 기능 특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번 소송 역시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의 공판을 거쳐 실제 결론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

지난해 4월 소송이 제기돼 최근 배심원 평결이 나온 전례에 비춰 볼 때 이번 소송의 1심 판결은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법원의 판결이 나오더라도 삼성전자는 이미 다른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 이미지 타격 노린 확전

애플이 상대에게 직접적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도 확전을 택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경쟁 제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달 중 ‘아이폰5’를 공개하고 내달 출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이폰5’는 기존 제품에서 일부 성능만 업그레이드한 ‘아이폰4S’와 달리 애플이 2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내놓는 제품이어서 그 기대가 크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예전과 달리 녹록치 않다.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이미 20%를 웃돌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 등 최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울 높이고 있다. 애플의 이번 소송은 이처럼 ‘아이폰5’에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제품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소송 얼룩지면 혁신도 없다”

IT업계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연이은 소송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속적 혁신을 이뤄야 하는 IT산업이 소송으로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도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WP)는 IT업계의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애플이 항소심에서 져야 한다는 전문가 칼럼을 최근 실었다. 칼럼에서 경영이론 전문가인 비벡 와드화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아이디어를 취하고 지속적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생태계에서만 혁신은 이뤄진다. 그렇지 않으면 신생 기업은 애플과 삼성 등 대기업이나 ‘특허 괴물’과의 다툼으로 인한 파산 걱정에 시달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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